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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구하라, 버닝썬 사태의 열쇠였다

 연예계와 경찰의 유착, 성매매 알선, 마약 및 불법 촬영 등의 사안으로 충격을 안겼던 버닝썬 사태와 연루된 인간 관계에 대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고(故) 구하라의 존재가 드러났다.

 

BBC 다큐멘터리 '버닝썬: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에서는 해당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기까지의 힘든 과정을 다루었다. 이 다큐멘터리는 승리의 실형과 정준영, 최종훈의 성폭력 사건을 다루며 관심을 끌었다.

 

또한, 대화 내용을 최초로 폭로한 강경윤 기자는 "대화에서는 성범죄와 경찰 유착에 관한 내용이 드러났다. 이와 관련하여 해당 인물이 실존하는지 여부에 대한 의문이 있었는데, 구하라 씨가 등장하여 이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구하라는 최종훈과 친분이 있었으며, 경찰 총장으로 불리는 윤규근 총경의 이름이 밝혀지도록 설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는 자신이 도울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돕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최종훈과의 대화에서도 이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버닝썬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승리, 정준영, 최종훈은 각각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이들에 대한 유착 의혹이 불거졌던 윤 총경은 무죄를 선고받았다.

 

"국민에게 권력 돌려주겠다"던 총리, 하필 '전쟁' 터지자 '국회 해산'

 태국의 정국이 국가적 위기 상황 속에서 총선을 앞두고 격랑 속으로 빠져들었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12일(현지시간), 국왕이 보낸 국회해산명령서를 수령했으며 내년 초 조기 총선을 실시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왕실의 명령에 따라 총선은 향후 45일에서 60일 이내에 치러져야 한다. 이 기간 동안 아누틴 총리는 임시 정부의 수반으로서 역할을 수행하지만, 신규 예산안 승인이나 주요 정책 결정이 불가능한 제한된 권한만을 갖게 되어 사실상의 권력 공백 상태에 놓이게 된다.아누틴 총리는 국회 해산 발표에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국민에게 권력을 돌려드리고 싶다"는 글을 올리며 이번 결정이 민주주의 원칙에 따른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 뜻을 다시 묻고 새로운 정부를 구성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는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나 이러한 정치적 수사 이면에는 매우 복잡하고 심각한 안보 상황이 자리 잡고 있어, 이번 국회 해산의 시점을 둘러싸고 수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태국이 현재 오랜 기간 지속된 국경 분쟁으로 인해 이웃 나라 캄보디아와 대규모 군사적 충돌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 바로 그 이유다. 이번 주에만 국경 지대에서 벌어진 전투로 양측에서 20명이 넘는 군인이 사망했으며, 교전을 피해 집을 떠난 피난민의 수는 수십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의 안위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으며, 전선에서는 매일 사상자가 발생하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 돌연 국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치르겠다는 결정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결국 국가적 비상사태 속에서 단행된 이번 국회 해산은 아누틴 총리의 정교한 정치적 계산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캄보디아와의 군사적 충돌로 악화된 여론을 조기 총선이라는 국면 전환 카드를 통해 돌파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외부의 위기를 이용해 내부 결속을 다지고,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재집권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위험한 도박'이라는 것이다. 국가가 전쟁의 포화에 휩싸인 비상시국에 오히려 권력 공백을 자초한 이번 결정이 과연 태국을 어디로 이끌고 갈지 국제 사회의 우려 섞인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