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K팝의 나라' 한국으로 유학오는 각국의 아이돌 지망생, 다큐로 만난다

 5인조 보이그룹 ‘디어 앨리스’의 제임스 샤프는 첫 연습생 평가를 앞두고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춤을 보여줄 생각에 떨린다”고 소감을 전한 멤버들은 영국 공영방송 BBC에서 방영 중인 다큐멘터리 ‘메이드 인 코리아: 더 케이팝 익스피어리언스’의 주인공이다. 다큐는 디어 앨리스가 100일간 서울에서 SM엔터테인먼트의 케이팝 트레이닝을 받는 과정을 담고 있다.

 

시리즈는 보컬, 퍼포먼스, 팀워크 등 아이돌 제작 과정을 심층적으로 다루며,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15분에 방송된다. 최근 케이팝의 글로벌 진출을 조명한 다큐멘터리가 늘어나고 있으며, 기존의 공연 중심 다큐와는 달리 한국 엔터 산업을 깊이 있게 분석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장윤중 공동대표는 케이팝이 이제 ‘시각적 장르’로 자리 잡았고, 글로벌 현상으로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TV+에서는 6부작 다큐 ‘웰컴 투 케이팝: 아이돌 이야기’가 공개되어, 다양한 케이팝 아티스트의 무대 뒤 노력을 조명하고 있다.

 

넷플릭스에서는 하이브와 게펀레코드의 합작 걸그룹 캣츠아이의 탄생 과정을 다룬 8부작 다큐가 방영되고 있다. 다큐는 다양한 국적의 멤버들로 구성된 캣츠아이의 활동을 보여준다.

 

케이팝 다큐멘터리에는 해외 유명 제작진이 참여하고 있으며, ‘메이드 인 코리아’는 ‘더 엑스 팩터’의 제작자가 맡았다. ‘웰컴 투 케이팝’은 에미상 수상 경력이 있는 제작자들이 참여하여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잘나가던 금리 인하, '집값'과 '환율'에 발목 잡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27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하면서, 그동안 유지해왔던 '금리 인하'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거두어들였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인하 자체를 기정사실로 했던 기존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향후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에 따라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중단될 수도 있다는, 이전보다 훨씬 신중하고 긴축적인 입장으로의 선회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이번 금통위의 입장 변화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의 핵심 문구가 수정된 데서 명확히 드러난다.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금리 인하를 시작한 이래 줄곧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나가겠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인하 방향성을 분명히 해왔다. 또한 향후 고려 사항으로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를 언급하며, 인하 자체는 예정된 수순이고 시점과 폭만 조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결정문에서는 '인하 기조'라는 단어가 '인하 가능성'이라는 유보적인 표현으로 대체되었고, 결정 사항 역시 '시기와 속도'가 아닌 '여부 및 시기'로 변경됐다. 추가 금리 인하의 실행 '여부'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의미로, 명백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신호로 해석된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 역시 이러한 기류 변화를 뒷받침했다.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성장률 전망이 상향 조정됐지만 향후 경로에 상·하방 위험요인이 모두 잠재해 있다"고 전제한 뒤, "부동산 시장의 높은 가격 상승 기대, 환율 변동성 확대 등 금융안정 리스크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당분간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과 동결을 이어갈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금리 인하 행진의 '일시정지' 또는 '종료'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발언으로 풀이된다.이처럼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의 톤을 조절한 배경에는 예상보다 견조한 경제 지표와 여전히 불안한 금융 시장 상황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0%, 1.8%로 지난 8월 전망치보다 상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역시 올해와 내년 모두 2.1%로 높여 잡았다. 경기가 예상보다 선방하고 물가 상승 압력도 여전한 상황에서, 환율 변동성과 집값 불안이라는 금융안정 리스크까지 떠안으면서 서둘러 금리를 추가로 내릴 명분이 줄어들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