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겨울을 후끈하게 달군 '리얼돌 데이트'…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

 한 누리꾼의 파격적인 데이트 후기가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자신의 리얼돌과 함께 경주월드를 방문한 후 상세한 데이트 후기를 남긴 A씨다. 특히 이례적인 동반자와의 데이트 모습이 SNS상에서 확산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9일 네이버 지도 앱에 게시된 경주월드 리뷰에는 하늘색 단발머리를 한 리얼돌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공개됐다. 해당 리얼돌은 '렘'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실제 사람과 같은 크기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심하게 화장이 되어있고 계절에 맞는 의상을 갖춰 입은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A씨는 후기에서 "렘과 함께한 경주월드 데이트가 정말 좋았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겨울 시즌임에도 크라겐, 매직바이크, 에어벌룬, 범퍼카 등 다양한 놀이기구를 함께 즐겼다고 한다. 특히 각 놀이기구마다 리얼돌을 위한 안전장치를 꼼꼼히 착용시키는 모습이 사진으로 남겨져 있어 화제를 모았다.

 

더욱 놀라운 점은 왕복 교통비로만 30만원을 지출했다는 사실이다. A씨는 "교통비가 아깝지 않을 만큼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날씨가 따뜻해지면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소감을 남겼다. 또한 "모두가 자신의 소중한 사람, 인형, 연인과 함께하시길 바란다"는 메시지도 덧붙였다.

 


이날의 데이트는 부산역에서도 포착됐다. 한 누리꾼이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영상에는 리얼돌을 휠체어에 태우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A씨로 추정되는 남성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촬영한 누리꾼은 "처음에는 실제 사람인 줄 알고 추운 날씨에 다리를 드러낸 것이 걱정됐다"며 놀라움을 표현했다.

 

이 특별한 데이트 후기는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누리꾼들은 "일본인인 줄 알았다가 우리나라 시설물을 보고 놀랐다", "주변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것 같다", "처음에는 진짜 사람인 줄 알고 깜짝 놀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게시물은 업로드 후 하루 만에 조회 수 1만 회를 돌파하며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리얼돌과 함께하는 공개적인 데이트가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한 다양한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흉작에 '관세 폭탄'까지…美 커피값, 트럼프가 불 지피고 브라질이 기름 부었다

 미국인들의 아침을 깨우던 커피 한 잔의 여유가 값비싼 사치가 되어가고 있다. '커피플레이션(Coffeeflation)'이라는 신조어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미국 전역의 소비자들이 가파르게 치솟는 커피 가격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단순한 물가 상승을 넘어, 이는 기후 변화와 보호무역주의라는 두 개의 거대한 파도가 동시에 덮친 결과물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이 현지시간 11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이러한 위기 상황을 수치로 명확히 보여준다. 8월 커피 가격은 불과 1년 전보다 무려 21%나 폭등했다. 이는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1997년 이후 거의 25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로,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던졌다. 이제 식료품점에서 판매되는 원두커피 가루 가격은 파운드당 8.87달러(약 1만 2,300원)라는 사상 최고치 꼬리표를 달게 되었다.이러한 가격 폭등의 근본적인 원인은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을 덮친 최악의 흉작에서 찾을 수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이상 기후가 커피 농장들을 강타하면서 글로벌 커피 공급망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베트남, 콜롬비아 등 다른 주요 커피 생산국들도 공급 부족분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그런데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은 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 정책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이미 작황 부진으로 신음하던 브라질을 향해 50%라는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는 미국 내 커피 업체들의 비용 부담을 임계점까지 밀어 올리는 결정타가 되었다.관세의 여파는 수입 물량 데이터에서 즉각적으로 드러났다. 해운 데이터 업체 비지온(Vizion)에 따르면, 올해 들어 브라질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커피 원두 물량은 이미 평년의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관세 부과 발표의 영향이 본격화된 8월에는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무려 75% 이상 물량이 급감하는 기현상까지 벌어졌다. 사실상 브라질산 커피의 미국행 뱃길이 막혀버린 셈이다.더 큰 문제는 아직 진짜 위기가 시작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ING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테이스 예이예르는 "지금까지는 기존 재고가 충격을 어느 정도 완화해주고 있었지만, 미국인들이 평소처럼 커피를 마신다면 재고는 금방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추가 수입이 절실하지만, 문제는 '어디에서 그 물량을 조달할 것인가'이다"라며 공급망 붕괴의 심각성을 지적했다.또한, 브라질 항구에서 선적된 커피가 미국 항구에 도착해 로스팅 과정을 거쳐 소매 매장에 깔리기까지는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50% 관세의 파괴력이 소비자 가격에 온전히 반영되는 시점을 오는 10월이나 11월로 예측하고 있다. 즉, 지금의 가격 상승은 '예고편'에 불과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다.상황이 이렇자, 미국 식료품 업계는 "자국 내 생산이 거의 불가능한 커피와 같은 품목에 대해서는 관세를 면제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다급해진 백악관 역시 지난주 새로운 무역협정 체결 시 커피를 포함한 일부 품목에 낮은 관세율을 적용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기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지만, 당장의 커피 대란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