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뉴스

'혼자 있고 싶어서 그래요' 내향성, 오해와 진실 파헤치기

 우리는 흔히 활발하고 사교적인 사람을 '좋은 성격'으로, 조용하고 내성적인 사람을 '재미없는 사람'으로 단정짓곤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내성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성격의 문제가 아닌 뇌 기능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내성적인 사람들은 전두엽 활동이 활발하여 깊이 생각하고 계획하는 것을 선호하며,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에너지를 보존하기 위해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다. 하지만 이러한 특징 때문에 종종 오해를 받기도 한다. 

 


"친구 없고 재미없는 사람"이라는 오해이다. 내성적인 사람들은 단순한 친분 쌓기보다는 소수와의 깊은 관계를 선호한다. 진정한 친구에게는 진심을 다하며, 깊은 유대감을 통해  만족감을 느낀다.

 

"소심하고 부끄럼 많이 타는 사람"이라는 오해이다. 내성적인 사람도 상황에 따라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지만,  이는 단순히 낯가림이 심해서라기보다는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이다. 

 

"리더십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오해이다. 오히려 경청하는 자세, 장기적인 안목, 뛰어난 집중력은 내성적인 사람들을 훌륭한 리더로 만들어준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내성적인 리더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내성적인 것은 부끄러워하거나 고쳐야 할 단점이 아니다. 이는 개인의 고유한 특징이며,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또 하나의 방식이다. 조용한 카리스마 뒤에 숨겨진 내성적인 사람들의 진면목을 발견하고, 그들의 강점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제주가 위험하다” SNS 괴담 키운 건 경찰 부실 대응

제주에서 30대 여성 실종 사건이 경찰의 허술한 처리 논란 끝에 비극으로 확인되면서 온라인상에 각종 범죄 괴담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실종 신고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채 허위 종결됐고, 실종자는 104일 만에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사건의 정확한 경위가 아직 규명되지 않은 가운데, 제주를 둘러싼 불안과 의혹이 증폭되는 분위기다.이번 논란은 8년 전 발생한 세화포구 실종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2018년 7월, 경기 안산에 살던 30대 여성 관광객 최모씨는 가족과 함께 제주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캠핑하던 중 사라졌다. 그는 밤늦게 인근 편의점에서 김밥과 소주, 커피 등을 산 뒤 방파제 방향으로 돌아간 것을 마지막으로 행적이 끊겼다.다음 날 포구 주변에서는 최씨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슬리퍼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실종 닷새 만에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해경 등과 함께 대규모 수색에 나섰다. 그러나 최씨는 실종 일주일 만에 세화포구에서 100㎞ 이상 떨어진 제주 남서쪽 모슬포 인근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당시 수사기관은 실족에 따른 익사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부검 결과 사인은 익사로 확인됐고, 시신에서 외부 충격에 의한 뚜렷한 상처나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도 제3자가 물에 빠지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객관적 증거는 없다고 판단했다.하지만 온라인에서는 타살 의혹과 납치설, 외국인 범죄설 등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확산했다. 특히 당시 제주 예멘 난민 논란과 외국인 범죄에 대한 불안감이 맞물리면서 괴담은 더 빠르게 번졌다. 실종 장소와 시신 발견 장소가 멀리 떨어져 있었다는 점도 의혹을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비슷한 흐름은 올해 다시 나타나고 있다.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부 모 경장이 30대 여성 장모씨의 실종 신고를 허위로 종결한 사실이 드러난 뒤, 장씨가 실종 10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되면서다. 경찰은 현재 장씨의 사망 원인과 경위를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다만 시신 발견까지 상당한 시간이 흐른 탓에 정확한 사망 시점과 원인을 밝히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문제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실종 사건을 넘어 경찰 대응 부실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부 경장은 실종자 관리 기록을 임의로 삭제하고 신고를 종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런데도 경찰 내부에서는 이를 수개월 동안 걸러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실종 신고 접수 이후 수색, 관리, 종결 절차 전반에 구멍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SNS와 유튜브 등에서는 벌써부터 ‘제주가 위험하다’는 식의 자극적인 주장과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퍼지고 있다. 일부 게시물은 과거 세화포구 사건과 이번 사건을 연결해 범죄 가능성을 단정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두 사건 모두 현재까지 온라인에서 제기되는 괴담을 뒷받침할 객관적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전문가들은 실종 사건이 장기화되거나 경찰 대응에 문제가 드러날 경우 시민 불안이 괴담으로 번지기 쉽다고 본다. 특히 제주처럼 관광지 이미지가 강한 지역에서는 개별 사건이 지역 전체의 안전 문제로 확대 해석될 가능성이 크다.경찰도 뒤늦게 대응 체계 점검에 나섰다.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최근 제주를 찾아 “실종 사건 접수부터 수색, 수사, 종결까지 전 단계에 빈틈이 없도록 살피겠다”고 밝혔다. 실종 신고가 형식적으로 처리되거나 임의 종결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겠다는 취지다.이번 사건의 핵심은 괴담이 아니라 실종자 대응 시스템의 신뢰 회복이다. 확인되지 않은 의혹이 확산될수록 유족의 고통은 커지고, 수사에도 혼선이 생길 수 있다. 경찰이 사망 경위 규명과 함께 허위 종결 과정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 우선 과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