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SF영화보다 현실이 더 미쳤다"... 계엄령 소감 밝힌 봉준호 감독

 세계적 영화감독 봉준호가 최근 한국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새로운 SF 영화 <미키 17>의 홍보 활동 중이던 봉 감독은 9일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둘러싼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해 "어떤 SF 영화보다도 초현실적인 일"이라며 충격적인 심경을 토로했다.

 

특히 봉 감독은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을 회상하며 현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1979년, 80년 당시 초등학교 4, 5학년이었던 저는 영화 '서울의 봄'에서 그려진 그 시기를 직접 겪었습니다. 계엄령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을 어렴풋이나마 기억하고 있죠. 그런데 40여 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한번 이런 상황을 마주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이번 사태가 국제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봉 감독은 "<미키 17> 작업을 함께한 해외 배우들과 프로듀서들로부터 연이어 걱정 문자와 이메일을 받았다"며 한국의 현 상황이 해외에서도 중대한 관심사로 다뤄지고 있음을 전했다.

 


봉 감독은 현 상황의 부조리함을 강조하며 "BTS,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 차트 순위를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계엄령 소식이 들려온다는 것은 너무나 황당하고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 개봉한 가상의 내전을 다룬 영화 '시빌 워'와 한국의 현실이 겹쳐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지적하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이러한 상황 인식을 바탕으로 봉 감독은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영화인들의 긴급 성명문에 동참하며 대통령 파면을 주장하는 등 적극적인 입장 표명에 나섰다. 이는 단순한 영화감독으로서가 아닌,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지식인의 책임감을 보여주는 행보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미키 17>의 감독으로서, 봉준호의 이러한 발언은 국내외에서 더욱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오 마이 갓, 이거 합성?" RM도 놀란 이재명-박진영의 'K-컬처 포토타임'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출범식에서 박진영 공동위원장과 함께 방탄소년단(BTS) 멤버 RM이 합성된 즉석사진을 촬영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유쾌한 장면은 대통령의 공식 SNS를 통해 공개되었고, RM은 해당 사진을 접한 뒤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에 "오 마이 갓(Oh my god), 이즈 디스 합성?"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해 팬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이날 행사는 K-컬처의 위상을 높이고 민간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된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의 출범을 알리는 자리였다. 이 대통령은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공동위원장으로 발탁하며 K-컬처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출범식에 앞서 이 대통령은 박 위원장과 함께 마련된 'K-컬처 체험 공간'을 둘러보며 K-팝 문화의 다양한 면모를 직접 경험했다. 체험 공간에는 K-팝 팬덤의 상징인 '응원봉'부터 K-컬처의 주요 역사를 담은 전시물, 그리고 즉석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이즘' 부스 등이 조성되어 있었다.특히 응원봉 코너에서는 박 위원장이 "단순한 팬 용품이 아니라 팬들에게 '너희들도 주체다'라는 메시지를 주며 소속감을 부여한다"고 설명하자, 이 대통령은 "지난 겨울에 많이 보던 것"이라며 "팬 주권주의다. 팬들을 주인으로 느끼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서 시민들이 들었던 응원봉을 연상케 한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이어 K-컬처 주요 사건 전시 공간에서는 박 위원장이 자신이 프로듀싱한 걸그룹 원더걸스의 미국 진출 당시의 어려움을 회상하며 "한국이라는 나라에 관심이 없어서 힘들었다. 슬프고 서러웠다"고 토로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씨를 뿌릴 때가 힘들었구나"라며 깊이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박 위원장이 가수 로제의 사진을 가리키며 "올해의 노래상을 탔다"고 하자, 이 대통령이 "아파트"라고 답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이날 체험의 하이라이트는 이 대통령과 박 위원장이 즉석사진을 촬영하는 순간이었다. 두 사람은 RM의 모습이 합성되는 특별한 프레임에서 나란히 포즈를 취했다. 박 위원장이 "RM은 여기 없지만 대통령님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설명하자, 이 대통령은 "있다고 생각하고요?"라고 되물으며 RM의 옆자리에서 손가락 하트 등 센스 있는 포즈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이 대통령은 이날 출범식에서 "대중문화교류위는 여러 부처 정책 역량을 결합하고 민간의 창의성과 전문성을 활용하는 민관 원팀 플랫폼"이라고 강조하며,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철저히 지켜 현장에서 자율성과 창의성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이번 행사는 K-컬처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문화 현장과의 유쾌하고 진솔한 소통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