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세계가 주목한 韓 미스터리 끝판왕 ‘식물, 상점’

강민영 작가의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식물, 상점'이 해외 출판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콘텐츠 플랫폼 기업 리디는 이 작품이 최근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9개국과 판권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내년 상반기 해외 출간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식물, 상점'은 다국적 출판사 펭귄랜덤하우스(Penguin Random House) 산하 영국 더블데이(Doubleday) 및 미국 버클리(Berkley)를 비롯해 유럽 주요 국가의 출판사들과 총 10억 원대의 판권 계약을 맺었다. 이는 국내 문학 작품 중에서도 이례적인 수준의 계약 규모로, 해외에서 한국 문학의 경쟁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식물, 상점'은 한적한 식물 가게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강민영 작가는 특유의 섬세한 문체와 흡입력 있는 스토리 전개로, 단순한 추리 소설을 넘어 인간 심리를 깊이 탐구하는 작품을 완성했다. 특히, 작품 속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들과 예측할 수 없는 전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독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소설은 처음에는 리디의 오리지널 소설 브랜드 '우주라이크소설'을 통해 단편으로 공개됐다. 이후 여섯 편의 연작 소설로 확장되었고, 종이책으로도 출간되며 더욱 큰 인기를 끌었다.

 

해외 출판사들의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다. 판권 계약을 중개한 에릭양에이전시 관계자는 "이 책이 소개되자마자 여러 출판사에서 즉시 프리엠트(Pre-empt) 제안을 받았다"고 전했다. 프리엠트란, 경쟁을 피하기 위해 높은 선인세를 먼저 제시해 계약을 빠르게 성사시키는 방식으로, 이는 출판사가 해당 작품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독점적으로 판권을 확보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다는 뜻이기도 하다.

 

 

 

'식물, 상점'은 단순한 미스터리 스릴러를 넘어, 문학적 감수성이 짙게 배어 있는 작품이다. 작가는 사건의 전개 속에서도 인물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조명하며, 서정적이고 정적인 공간인 ‘식물상점’이라는 배경을 활용해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특히, '식물'이라는 요소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작품의 정서적 토대를 이루는 중요한 장치다.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감정선은 식물의 성장과 변화와 맞물려 있으며, 이 과정에서 사건이 점차 드러나는 방식은 서정적이면서도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다. 이는 기존의 빠른 전개와 극적인 반전을 중심으로 한 미스터리 장르와는 차별화되는 특징으로,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작품 속 여성 캐릭터들은 수동적인 존재가 아닌 사건을 주도하는 강한 개성을 지닌 인물들로 그려진다. 이는 전통적인 탐정소설이나 스릴러에서 흔히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의 전형성을 탈피한 시도로, 작품의 신선함을 더하는 요소다.

 

강민영 작가는 2020년 '부디, 얼지 않게끔'으로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이후 장편소설 '전력 질주', 산문집 '자전거를 타면 앞으로 간다' 등을 출간하며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식물, 상점'의 해외 진출은 강 작가의 문학적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식물, 상점'의 글로벌 성과가 더욱 주목된다. 내년 상반기 해외 출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한국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아직도 발리 가세요?"…전 세계 75만 명이 뽑은 '아시아 최고 섬'은 여기

 ‘신혼여행의 성지’로 불리던 발리의 시대가 저물고, 베트남의 ‘숨은 보석’ 푸꾸옥이 아시아 최고의 섬으로 새롭게 왕좌에 올랐다.미국의 권위 있는 여행 전문지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가 전 세계 독자 75만여 명의 투표로 선정한 ‘2024 아시아 최고 섬’ 순위에서 푸꾸옥이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위였던 인도네시아 발리는 필리핀 보라카이, 팔라완 등에 밀려 6위까지 순위가 하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2위는 말레이시아 랑카위, 3위는 태국 코사무이가 차지하며 동남아 휴양지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푸꾸옥의 1위 등극은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 ‘베트남의 몰디브’라 불릴 만큼 때 묻지 않은 자연과 럭셔리 리조트가 조화를 이루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그 결과, 올해 9월까지 푸꾸옥을 찾은 관광객은 650만 명을 돌파하며 지난해보다 65.8%나 급증하는 기염을 토했다.특히 청록빛 바다와 고운 백사장이 펼쳐진 해변은 푸꾸옥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여기에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풍부한 자연과 세련된 풀빌라들이 더해져, 조용한 휴식과 낭만을 원하는 허니무너들에게 새로운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이번 수상으로 푸꾸옥은 명실상부 동남아를 대표하는 최고급 휴양지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