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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키라 콘서트 갔다가 홍역 파티? 5만 명 긴급 경보

 지난 15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세계적인 팝스타 샤키라의 콘서트가 열린 이곳에 5만 명의 관객이 모여 열광의 도가니를 이루었다. 하지만 이 뜨거운 열기는 곧 차가운 공포로 바뀌었다. 콘서트에 참석했던 한 명의 관객이 홍역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5만 명의 관객이 홍역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뉴저지 주 보건당국은 즉각 콘서트 관람객들에게 홍역 노출 가능성을 알리고, 관련 증상 발생 여부를 확인할 것을 권고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확진 판정을 받은 관객은 해외에서 뉴저지주를 방문하여 콘서트를 관람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강한 질병으로, 감염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경우 공기 중으로 바이러스가 퍼져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다. 특히 샤키라 콘서트처럼 많은 사람이 밀집한 환경에서는 바이러스 전파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홍역 바이러스는 감염자가 장소를 떠난 후에도 최대 2시간 동안 공기 중에 남아있을 수 있으며, 감염자의 점액이나 타액과의 접촉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뉴저지 주 보건당국은 홍역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최대 20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콘서트 관람객들에게 다음 달 6일까지 홍역 관련 증상 발생 여부를 주의 깊게 관찰할 것을 당부했다. 홍역의 주요 증상으로는 고열, 기침, 콧물, 결막염 등이 있으며, 발진은 증상 발현 후 3~5일 사이에 머리와 얼굴에서 시작하여 전신으로 퍼져나간다. 특히 폐렴, 뇌염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임산부의 경우 유산, 조산, 저체중아 출산 등의 위험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건당국은 홍역 예방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홍역 감염 이력이 없는 사람들이 감염 위험이 높다고 강조하며,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아직까지 뉴저지주에서 추가 감염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잠복기를 고려하면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보건당국은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접종을 완료하고, 홍역 관련 증상이 나타나는지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을 권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홍역은 미국, 유럽,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올해 3일까지 18주 동안 총 52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69.2%가 베트남 방문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홍역은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력이 매우 높은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면역이 없는 사람이 홍역 감염자와 접촉할 경우 감염될 확률이 90%에 달한다. 따라서 해외여행 시 홍역 유행 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등 감염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또한, 홍역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에어컨 껐더니 '요금 폭탄'…할인 끝나자 14.4% 폭등한 전기료의 역습

 지난 8월, 0.1% 하락하며 잠시 안정되는 듯했던 생산자물가가 한 달 만에 다시 고개를 들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잠시나마 물가 안정에 대한 기대감을 가졌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이번 상승의 이면에는 우리 생활과 직결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특히 이번 상승세 전환은 특정 품목의 가격 급등이 지수 전체를 끌어올린 결과로 분석되어, 가계가 체감하는 물가 압박은 수치보다 더욱 클 것으로 우려된다.이번 물가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단연 전기요금이었다. 주택용 전력 요금이 전월 대비 무려 14.4%나 급등하며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이는 새로운 요금 인상이 아닌, 일종의 '기저효과'에 따른 결과다. 정부가 기록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지난 7~8월, 서민들의 냉방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한시적으로 적용했던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 구간 완화 조치가 지난달로 종료되었기 때문이다. 할인 혜택이 사라지자 정상화된 요금이 마치 큰 폭으로 인상된 것처럼 지수에 반영된 것이다. 여름 내내 에어컨 가동으로 늘어난 전기요금 고지서에 한숨 쉬었던 가정이, 이제는 할인 종료라는 또 다른 복병을 만난 셈이다.밥상 물가 역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0.4% 오르며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특히 서민들의 주식인 쌀 가격이 4.7%나 올랐고, 쌈 채소의 대표 격인 상추는 무려 38.9%나 폭등하며 가계에 큰 부담을 안겼다. 육류 가격도 심상치 않았다. 명절 수요가 몰리면서 쇠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이 각각 6.9%, 3.3%씩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쌀의 경우 지난해 생산량 감소 여파가 이어진 데다 햅쌀이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전이라는 시기적 요인이 겹쳤고, 육류는 명절 특수가 가격을 밀어 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결국 매일 마주하는 식탁 위 먹거리들의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었다.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 비용 부담도 커졌다. 서비스 부문 물가 역시 전월 대비 0.4% 상승했는데, 여기에는 매달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이동통신 요금 등이 포함된 정보통신 및 방송 서비스 요금 상승(4%)이 큰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생산 단계를 넘어 국내 시장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전반적인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국내공급물가지수 역시 0.1% 상승했다. 원자재를 가공한 중간재(0.2%)와 소비자가 최종적으로 구매하는 최종재(0.3%) 가격이 모두 올랐다는 것은, 생산자 단계에서 시작된 가격 인상 압력이 시차를 두고 소비재와 서비스 가격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역시 상승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불길한 신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