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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연패 탈출 신호탄..수비력 폭발로 역전

 롯데 자이언츠가 22일 만에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4-2로 신승을 거둔 롯데는 집중력 높은 수비와 클러치 타선의 활약으로 2연승을 완성하며 시리즈 우위를 확보했다.

 

이날 경기는 롯데 선발 투수 알렉 감보아가 6과 3분의 2이닝 동안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의 초석을 다졌다. 감보아는 안정적인 투구로 두산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고, 이후 정철원, 최준용,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진이 두산의 추격을 끝까지 차단했다. 타선에서는 1회 초 전준우가 선취점을 올렸고, 4회 김동혁과 7회 빅터 레이예스가 각각 적시타를 기록해 중요한 순간마다 점수를 뽑아내는 클러치 능력을 선보였다.

 

롯데는 이번 3연전 1차전에서 2-5로 패했으나, 2차전에서 타선 폭발로 9-4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날 3차전 승리까지 더해 2연승을 달성, 최근 주춤했던 행보를 끊고 다시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지난달 18일 삼성 라이온즈전 스윕 이후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 삼성, SSG 랜더스, 키움 히어로즈와의 연이은 시리즈에서 2승 이상을 올리지 못하며 고전했던 롯데가 오랜만에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이번 3차전 승리의 또 다른 원동력은 단단한 수비였다. 특히 팀의 기둥인 정훈이 4회 말 수비에서 빛나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두산 2번 타자 김대한의 땅볼 타구가 감보아의 송구 실책으로 인해 다소 불안하게 처리되는 상황에서도 정훈은 노련하게 공을 잡아내 첫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다. 5회에는 포수 정보근이 위기 상황에서 뛰어난 집중력으로 투수와 수비를 안정시켰다. 감보아가 선두 타자를 내야안타로 내보낸 뒤 송구 실책과 볼넷으로 흔들리는 순간, 정보근은 파울 타구를 정확히 포착해 아웃카운트를 추가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두산이 공이 그물에 맞고 나온 것 아니냐며 항의했으나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다.

 

 

 

경기 백미는 9회 말 수비 장면이었다. 4-2로 두 점 차 리드를 지키고 있던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 김원중은 두산 선두 타자 김민석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이어 등장한 김인태가 타구를 강타해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장타가 될 위기에 처했으나, 우익수 김동혁이 몸을 날려 절묘한 포구에 성공했다. 뒤로 뛰는 듯한 독특한 자세로 공을 잡아낸 김동혁의 수비는 주자를 멈추게 만들었고, 이어진 경기에서 김원중은 후속 타자들을 땅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 팀 내 야수진 실책이 113개로 10개 구단 중 두 번째로 많았으며, 올 시즌에도 실책이 잦아 수비 불안이 꾸준한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올해 7일 기준으로는 46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최고 기록인 LG(24개)보다 두 배 가까이 많지만, 전체 순위는 7위로 두 계단 상승한 상태다.

 

또한 롯데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전력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에서의 자멸성 실책을 줄이고, 경기 운영의 안정감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날 경기에서 롯데가 보여준 집중력 높은 수비와 침착한 경기 운영은 향후 반등을 위한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

 

이번 위닝시리즈 달성으로 롯데는 다시 한 번 상위권 도약에 대한 희망을 키우게 됐으며, 팀은 앞으로도 수비와 투수진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시즌 후반까지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번 승리는 특히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팀워크와 집중력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롯데의 저력을 보여준 경기로 기록될 전망이다.

 

APEC에 핼러윈까지… '살얼음판' 비상 걸린 경찰, 서울 33곳에 병력 총집결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경찰이 다시 한번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28일 오전, 과거 대규모 인파 사고의 아픔이 서린 서울 용산구 이태원 현장을 직접 찾아 안전관리 대비 태세를 최종 점검했다. 이태원파출소에서 서울경찰청의 핼러윈 안전관리 지원 대책을 보고받은 유 직무대행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모든 지역에서 한발 앞선 선제적 안전 활동을 펼칠 것을 강력히 지시했다. 경찰은 이번 핼러윈 기간 동안 이태원뿐만 아니라 홍대, 강남역, 성수동 등 젊은 층이 밀집하는 서울 시내 주요 33개 지역을 특별 관리 구역으로 지정하고,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집중해 총력 대응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이번 경찰의 안전관리 대책은 과거의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한층 더 구체적이고 강제성을 띤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인파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금요일과 토요일 밤 9시 이후, 경사로와 같은 사고 위험성이 높은 장소를 특정해 경찰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경찰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과 합동으로 현장을 통제하며 인파의 흐름을 관리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범죄 예방 활동을 병행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현장에서 사고 위험이 임박했다고 판단한 지자체가 인파 해산이나 운집 중단을 권고할 경우, 경찰력을 주저 없이 투입해 질서 유지와 교통 통제에 직접 나서겠다는 방침을 세운 점이다. 이는 위험 징후가 보이면 즉각적이고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사고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된다.경찰의 이러한 삼엄한 대비 태세는 현재 발령된 국가적 위기 경보와도 맞물려 있다. 경찰은 이미 지난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를 '핼러윈 특별대책 기간'으로 지정하고 행정안전부와 함께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한 상태다. 여기에 더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대비를 위해 지난 20일부터 전국 시도경찰청에 내려진 비상근무 체제가 유지되고 있어 경찰력 운용에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다. 그럼에도 서울경찰청은 APEC 정상회의가 끝난 이후에도 주요 11개 경찰서에 대해 '경계강화' 단계를 유지하며 핼러윈 기간 이후까지 안전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국가적 중대사가 겹친 상황 속에서도 국민 안전에 한 치의 소홀함도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현장 점검을 마치며 다시 한번 국민 안전이 경찰의 최우선 임무임을 강조했다. 그는 "APEC 정상회의와 같은 국가적 현안이 겹쳐 있지만, 국민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하는 것은 경찰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이자 존재 이유"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집중해 인파 안전관리에 총력을 기울여, 시민들이 안전한 환경 속에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핼러윈 기간 동안 발생할 수 있는 어떠한 사고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경찰 수뇌부의 확고한 결의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경찰의 절박함이 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