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부산 '여름을 대표'하는 태종대 수국문화축제 13일까지 9일간 진행

 부산의 여름을 대표하는 축제 중 하나인 '태종대 수국문화축제'가 6년이라는 긴 공백을 깨고 다시 부산 시민과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부산시설공단은 지난 5일 태종대유원지 태종사 경내에서 수국문화축제의 개막을 알렸으며, 오는 13일까지 총 9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고 7일 공식 발표했다.

 

이 축제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심각한 가뭄으로 인해 수국의 70~80%가 고사하는 피해를 입어 지난 5년간 개최되지 못했다. 부산시설공단은 2023년부터 본격적인 수국 복원 작업에 착수했고, 2024년에 들어서며 수국의 생육 환경이 크게 개선되면서 마침내 6년 만에 축제를 재개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태종대 일대 수국의 개화율은 70~80%에 달하며, 축제 기간 중 절정의 아름다움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수국문화축제는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공연마당'에서는 다채로운 문화 공연이 펼쳐지고, '나눔마당'은 12일과 1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되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체험마당'은 보물 스탬프 투어와 아트마켓 만들기 등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으며, 주말인 12일과 13일에는 무료승마체험도 마련되어 있어 어린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추억마당'에서는 아름답게 피어난 수국 군락지를 배경으로 다양한 포토존과 포토판넬이 설치되어 방문객들의 인증샷 촬영을 돕는다.

 


현재 태종대유원지에는 보라, 파랑, 분홍, 흰색 등 다양한 색상의 수국 약 3000그루가 화려하게 꽃을 피우고 있다. 부산시설공단의 꾸준한 관리 덕분에 각각의 수국이 풍성하게 성장했으며, 공단 측은 태종대 수국문화축제가 과거의 명성과 위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가 식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성림 부산시설공단 이사장은 "오랜 공백을 딛고 다시 열리고 있는 태종대 수국문화축제에서 여름의 정취를 느끼기 바란다"라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부산의 대표적인 여름 축제로 자리매김했던 태종대 수국문화축제는 이번 재개를 통해 다시 한번 부산의 여름을 대표하는 문화행사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불 꺼야 산다" 야간 조명, 심혈관병 위험 높여

 호주 플린더스대학교 보건의학연구소와 미국, 영국 연구진이 공동으로 수행한 최신 연구 결과, 밤 시간 동안 밝은 인공 조명에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심혈관 질환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연구는 8만 8,905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로, 야간 인공조명 노출과 심혈관계 주요 질환 간의 연관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손목에 착용한 조도 센서를 통해 2013년부터 2016년 사이 일주일간의 빛 노출 데이터를 수집했다. 평균 연령 62.4세, 여성 비율 56.9%인 이들은 8만 명이 넘는 대규모 샘플로, 다양한 연령대와 생활환경을 포함해 분석의 신뢰도를 높였다. 이후 2022년 11월까지 국가보건서비스(NHS)의 심혈관 질환 진단 기록과 연계해 관상동맥 질환, 심근경색, 심부전, 심방세동, 뇌졸중 등 5대 주요 심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을 추적 조사했다. 분석 결과, 야간 인공 조명에 가장 많이 노출된 상위 90~~100백분위수 참가자군은 노출량이 적은 하위 0~~50백분위수군에 비해 관상동맥 질환 위험이 23~~32% 높았으며, 심근경색 위험은 42~~47%, 심부전 위험은 45~~56%, 심방세동 위험은 28~~32%, 뇌졸중 위험은 28~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위험 증가는 흡연, 음주, 운동량, 식습관, 수면 시간, 사회경제적 요인, 유전적 위험 등 심혈관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교란 변수들을 통계적으로 보정한 이후에도 유의미하게 유지되어, 야간 조명이 독립적인 심혈관 위험 요인임을 입증했다.특히 여성 참가자들은 심부전과 관상동맥 질환 위험 증가와 더 밀접한 연관성을 보였으며, 비교적 젊은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심부전과 심방세동 위험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는 성별과 연령에 따른 생리적 차이가 야간 빛 노출의 건강 영향에 차별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시사한다.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의 기전으로 야간 인공 조명이 인체의 생체 시계인 ‘일주기 리듬’을 교란해 신진대사 및 혈관 기능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지목했다. 빛 노출에 의해 교란된 일주기 리듬은 호르몬 분비 패턴을 변화시키고, 혈압 조절 이상 및 혈액 응고 능력 증가로 이어져 혈전 형성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야간 조명에 노출된 사람들에게서 혈압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이 발견되며, 이는 혈관 내피세포 손상과 심근 비대 등의 심혈관계 병리학적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잠자는 동안 밝은 빛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심혈관 질환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가정 내 조명 환경뿐 아니라 병원 및 도시 조명 설계 시에도 일주기 리듬을 고려한 조명 가이드라인 마련이 절실하다”고 권고했다. 야간 조명의 적절한 관리가 국민 건강 증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이번 연구는 의학 논문 사전 공개 플랫폼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공개되었으며, 향후 동료 심사를 거쳐 공식 학술지에 발표될 예정이다.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와 객관적 조도 측정, 장기간 추적 조사라는 연구 방법론의 강점을 갖춘 이 연구는 기존의 실험실 및 동물 연구에서 제한적이었던 인체 대상 근거를 보강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이번 결과는 야간 인공 조명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특히 현대 사회에서 밤 시간 조명 사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건강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실질적 정책 수립에 중요한 근거가 될 전망이다.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다양한 조명 환경과 빛의 스펙트럼, 노출 시간 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더 세밀히 밝혀지면, 더욱 정교한 예방 전략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