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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 이모가 팔로우했을 뿐인데… 강민경·전현무 '날벼락'

 박나래로부터 시작된 '주사 이모' 논란이 엉뚱한 연예인들에게 불똥으로 튀며 2차 피해를 양산하고 있다. '주사 이모'는 자신을 의사라 칭하며 박나래, 샤이니 키 등 다수의 연예인에게 불법 의료 시술을 행한 인물로, 대한의사협회 조사 결과 국내 의사 면허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안겼다. 심지어 그는 자신의 SNS에 연예인들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나 선물 내역을 공개하며 친분을 과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결국 그에게 시술받은 의혹이 제기된 연예인들이 활동을 중단하는 사태에 이르자, 네티즌들은 '주사 이모'의 SNS 팔로우 목록까지 파헤치며 무분별한 '마녀사냥'에 나서고 있다.

 

그 첫 번째 희생양은 다비치의 멤버 강민경이었다. 일부 네티즌들이 '주사 이모'가 강민경의 SNS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그 역시 불법 시술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강민경은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SNS 특성상 어떤 분들이 내 계정을 팔로우하는지 모두 알기 어렵다"고 전제한 뒤, "걱정하시는 일들은 나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1월에 있을 공연을 기다려주시는 분들께 괜한 심려를 끼쳐드리고 싶지 않아 글을 올린다"며 억울한 심경과 함께 팬들을 안심시키는 성숙한 대처를 보였다.

 


방송인 전현무 역시 과거 영상이 재조명되며 곤욕을 치렀다. 과거 MBC '나 혼자 산다'에서 바쁜 일정 탓에 차량으로 이동하며 링거를 맞는 장면이 '주사 이모' 논란과 맞물려 불법 출장 시술 의혹으로 번진 것이다. 이에 소속사 SM C&C는 "당시 목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서 의사의 진료와 처방을 받아 치료를 받았다"며 "모든 의료 행위는 병원 내에서 이루어졌고, 방송에 노출된 것은 시간이 부족해 의사의 판단하에 이동하며 처치를 마무리하는 과정의 일부였을 뿐"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는 "의료인을 개인적으로 호출하거나 불법적인 시술을 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하며 억측을 일축했다.

 

이처럼 '주사 이모'의 무면허 의료 행위라는 본질적 사건은, 이제 'SNS 팔로우'나 '과거 방송 장면'과 같은 단편적인 정보를 근거로 한 무차별적인 의혹 제기로 변질되고 있다. 아무런 관련 없는 연예인들이 단지 이름이 오르내렸다는 이유만으로 해명을 해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 개인의 불법 행위에서 시작된 논란이 연예계 전반에 대한 불신과 마녀사냥으로 번지면서, 애꿎은 피해자들만 늘어가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토킹 피해자라더니…정희원,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이었다

 '저속노화'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정희원 저속노화연구소 대표와 전 위촉연구원 A씨의 진실 공방이 전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정 대표로부터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피소된 A씨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야말로 진짜 피해자라며 정면 반박에 나선 것이다. A씨는 정 대표가 고용주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자신에게 지속적인 가스라이팅과 성적 압박, 노동 착취를 가했다고 주장하며, 그를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과 저작권법 위반 등 다수의 혐의로 맞고소하며 전면전을 선포했다.A씨의 주장은 충격적이다. 그는 정 대표가 지속적이고 집요하게 성적인 역할 수행을 요구했으며, 이를 거부하거나 싫은 내색을 보이면 '자르고 싶다'는 말로 압박했다고 폭로했다. 특히 일대일 고용 관계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자신을 보호해 줄 동료나 상사 없이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정 대표가 성적 취향이 담긴 소설을 써서 보내거나 성적인 도구를 집으로 보내는 등 상식 밖의 행동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신이 성적 요구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하자 정 대표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 했으며, 이를 말리자 자신의 죽음이 A씨의 경력에 미칠 악영향을 언급하며 압박하는 등 전형적인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밝혔다.저작권 침해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도 드러났다. A씨는 정 대표가 자신의 원고를 무단 도용했으며, 심지어 "제 이름으로 내기가 참 마음이 편치 않고 괴롭다", "글을 도둑질해야 하는 비열함이 괴롭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 사실상 도용 사실을 시인했다고 주장했다. 공동 저자로 계약했던 책 역시 계약이 취소된 후 자신의 원고가 무단으로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후 인세를 일부 정산받기는 했지만, 이는 계약 해지 및 원고 도용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A씨는 정 대표 밑에서 일하며 인간적인 고통을 겪었다고도 호소했다. 그는 연구 업무 외에도 정 대표의 소셜미디어 계정 관리, 유튜브 섭외, 강연 조율 등 사실상 매니저 역할을 도맡았으며, 크리스마스와 설날 같은 명절에도 쉬지 못하고 일했다고 밝혔다. 과도한 업무로 피로가 누적돼 대상포진으로 응급실 신세를 지기도 했다며, 자신은 정 대표의 '그림자'였고 정 대표는 자신의 커리어를 지우려 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결국 A씨 측은 지난 19일, 정 대표를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저작권법 위반, 무고, 명예훼손,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으며, 카카오톡 메시지와 통화 녹음 파일 등을 증거로 제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