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화제

김혜성은 억울하다, 3할 쳐도 트리플A행 위기

 LA 다저스의 내야수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준수한 타격감을 선보이며 제 몫을 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마이너리그로 강등될 위기에 처했다. 팀의 핵심 전력이자 주전 유격수인 무키 베츠의 부상 복귀가 점차 임박해오면서, 26인 로스터의 한 자리를 비워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지 야구 전문 매체들은 베츠가 로스터에 합류할 경우, 현재 백업 내야수로 활약 중인 김혜성과 알렉스 프릴랜드 중 한 명이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인 오클라호마시티로 내려가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베츠는 이달 초 경기 도중 오른쪽 복사근 염좌 부상을 당해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며 전력에서 이탈한 바 있다. 다저스 구단은 베츠의 갑작스러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준비하던 김혜성을 전격적으로 콜업하여 내야진을 보강했다. 최근 현지 보도에 따르면 베츠는 가벼운 스윙 훈련을 재개하는 등 본격적인 복귀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팀의 간판스타가 돌아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다저스 벤치로서는 기존 로스터에서 누군가를 제외해야 하는 까다로운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

 


현재 로스터 제외 1순위 후보로 거론되는 두 선수는 김혜성과 2001년생 내야 유망주 프릴랜드다. 두 선수의 객관적인 타격 지표를 비교해 보면 김혜성이 프릴랜드를 크게 압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콜업 이후 30타석에 들어서 3할 타율과 1홈런 4타점, 그리고 0.872라는 훌륭한 OPS를 기록하며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반면 경쟁자인 프릴랜드는 58타석을 소화하며 더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음에도 타율 0.207, 1홈런 5타점, OPS 0.559라는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에 머물러 있다.

 

타격의 정확도뿐만 아니라 타석에서의 인내심과 출루 능력 측면에서도 김혜성의 우위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지난 스프링캠프 당시 프릴랜드가 김혜성을 제치고 개막 로스터 한 자리를 꿰찰 수 있었던 주된 배경에는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도 볼넷을 얻어내는 뛰어난 선구안이 있었다. 하지만 정규시즌이 개막한 이후에는 김혜성이 프릴랜드보다 더 적은 타석에서도 더 많은 볼넷을 골라내며 약점으로 지적받던 출루 부문에서도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어냈다. 기록과 경기력만 놓고 본다면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잔류하는 것이 지극히 합리적인 상황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세부 지표들을 근거로 다수의 현지 매체와 전문가들은 베츠가 복귀할 시 프릴랜드가 트리플A로 강등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혜성이 공수 양면에서 프릴랜드보다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팀 승리에 실질적으로 더 큰 보탬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다저스 구단 수뇌부가 선수단의 장기적인 운영 계획이나 유망주 육성 차원에서 전혀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안심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

 

실제로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인 디 애슬레틱 소속의 다저스 담당 기자 등 일부 현지 전문가들은 프릴랜드를 로스터에 남겨두고 김혜성을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는 시나리오 역시 충분히 가능성 있는 선택지로 평가하고 있다. 당장 내일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러야 한다면 기량이 검증된 김혜성이 벤치 멤버로 더 적합하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김혜성이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매일 주전으로 출전하며 타격감을 유지하는 편이 선수 본인의 발전과 구단의 뎁스 강화에 더 유리할 수 있다는 논리다. 김혜성의 최종 거취는 베츠의 몸 상태가 온전히 회복되어 로스터에 공식 합류하는 시점에 다저스 벤치의 결단에 따라 확정될 예정이다.

 

미중 정상회담, 지갑은 열었지만 악수는 거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1년 만의 미국 국빈 방문이 막을 내렸다. 미중 양국은 대규모 관세 인하 합의라는 상징적 성과를 내걸며 관계 개선의 신호를 보냈지만, 정상 간의 스킨십과 미세한 외교적 기류에서는 미묘한 온도 차와 품격 논란을 동시에 남겼다.중국 상무부는 28일 양국 정상이 합의한 총 300억 달러(약 40조 7,000억 원) 규모의 상호 관세 인하 세부 내용을 결산해 발표했다. 미국은 완구, 가전제품, 유아용품 등 중국산 생활필수품에 대한 문턱을 낮추기로 했고, 중국 역시 농산물, 의료기기, 석탄 등 미국산 수입품의 관세를 인하하며 즉각적인 실리 챙기기에 나섰다.그러나 이번 방미에서 외신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40조 원대의 경제 타결안만이 아니었다. 회담 마지막 날이었던 25일, 워싱턴DC 국립문서기록관리청 앞에서 펼쳐진 마지막 작별 인사 장면은 외교 무대의 비하인드 스토리로 큰 화제를 모았다.독립선언서와 헌법 원본 관람을 마친 후 이어진 작별의 순간, 시 주석이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에게 악수를 청하려는 듯 손을 내밀었으나 멜라니아 여사는 손을 가볍게 들어 보이며 이를 사실상 거절했다. 어색한 기류 속에 시 주석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상황을 넘겨야 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곧이어 펑리위안 여사와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더욱 극명한 대조를 이룬 것은 현장 스태프를 대하는 두 정상의 태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별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통역관들에게 일일이 다가가 손을 잡으며 그간의 노고를 격려했다. 반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도 무심히 발걸음을 옮겼을 뿐, 수행 직원들에게 별도의 인사를 건네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부 외신은 "공식 의전 너머에서 사람을 대하는 두 지도자의 품격과 관점이 드러난 장면"이라며 "시 주석에게 스태프는 '가신'에 불과했지만, 트럼프에게는 파트너인 '조력자'였다"고 꼬집기도 했다.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문제에서도 미묘한 기류 변화가 포착됐다. 백악관은 회담 직후 게시한 팩트시트에서 북한, 러시아, 이란 등 주요 국제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에 대해서는 '핵무기 불용'이라는 구체적 합의를 명시한 반면,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생략했다. 지난 5월 베이징 회담 당시 "북한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고 명확히 밝혓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중국 외교부 역시 한반도 문제에 대해 "기존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되풀이하며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베일에 가렸다.11년 만의 국빈 방문은 대규모 실리적 합의라는 외형적 성과를 거두었으나, 지도자의 세심한 태도와 안보 현안에서의 미묘한 입장 차이를 드러내며 양국 관계가 넘어야 할 과제 또한 명확히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