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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노인병? 65세 미만 환자 8만 명 돌파

 과거 노년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인지 기능 저하 질환이 최근 중장년층을 위협하는 건강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요양 시설을 방문해 보면 고령 환자들 사이에서 50대나 60대의 비교적 젊은 환자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질환을 자연스러운 노화의 결과로만 생각하지만, 실제 의료 현장에서 체감하는 발병 연령대는 크게 낮아진 상태다. 한창 사회 활동을 할 시기에 찾아온 불청객은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 전체의 일상을 무너뜨리며 막대한 간병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실제 통계 지표를 살펴보면 중장년층 환자의 증가세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중앙치매센터 자료에 따르면, 64세 이하의 나이에 발병한 국내 환자 수는 이미 8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전체 관련 질환자의 10%에 육박하는 수치로, 10명 중 1명은 '조기 발병' 형태를 앓고 있다는 의미다. 구체적인 원인 질환의 종류와 상관없이 65세 이전에 증상이 시작되었다면 모두 이 범주에 포함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현대인들의 급격한 식생활 변화를 지목한다.

 


인지 기능을 떨어뜨리는 원인은 수백 가지에 달하지만, 최근 눈에 띄게 급증하는 유형은 뇌혈관 손상과 관련된 질환이다. 서구화된 식단으로 인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 대사 증후군 환자가 늘어나면서 혈관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특히 당뇨병 등으로 인해 혈액이 끈적해지고 미세 혈관이 막히면 뇌로 가는 산소와 영양 공급이 차단되어 뇌세포가 파괴된다. 이 외에도 과도한 음주와 흡연, 수면 부족, 우울증, 환경 오염 등 다양한 후천적 요인들이 뇌 건강을 위협하는 위험 인자로 꼽힌다.

 

중장년층의 뇌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핵심 과제는 바로 '혈관 보호'에 맞춰져야 한다. 평상시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상 범위 내로 유지하기 위한 철저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만약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는 뇌졸중이 발생할 경우, 응급 처치로 생명을 건지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으로 인지 기능 장애가 남을 확률이 매우 높다. 특히 폐경기를 맞은 여성의 경우, 그동안 혈관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던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분비가 급감하면서 심혈관계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므로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일상생활 속에서 혈관을 튼튼하게 유지하려면 올바른 식습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름진 육류나 인스턴트식품을 피하고 뇌 건강에 도움을 주는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을 섭취해야 한다. 사과, 양파, 마늘, 브로콜리 등에는 혈관 벽을 튼튼하게 해주는 퀘르세틴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꾸준히 섭취하면 좋다. 또한 올리브유나 들기름, 견과류에 들어있는 불포화지방산은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 뇌혈관이 막히는 것을 예방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과거 30년 전만 해도 우리 밥상에는 제철 채소와 나물 위주의 반찬이 주를 이루었고, 그 시절에는 혈관 문제로 인한 인지 기능 저하 질환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간편하고 자극적인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지만, 건강한 노후를 위해서는 전통적인 식단으로 회귀할 필요가 있다. 콩류와 잡곡밥을 주식으로 삼고, 소금 간을 최소화한 나물 반찬을 곁들이는 소박한 식단이야말로 중장년층의 뇌혈관을 지키는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예방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vs애플, 칩플레이션 생존 전략은?

 반도체 부품 단가가 급격히 상승하는 이른바 칩플레이션 현상이 스마트폰 시장을 강타한 가운데, 세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두 거대 기업이 상이한 생존 방식을 택하고 있다. 제조 원가 부담이 커지는 동일한 악재 속에서도 각자가 가진 사업의 근본적인 구조에 따라 위기를 타개하는 해법이 확연히 갈리는 모습이다. 하드웨어 판매가 주력인 기업과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연계가 강점인 기업 간의 체질 차이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국내 대표 스마트폰 제조사의 올해 첫 분기 실적은 부품값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결과를 보여주었다. 모바일 부문의 영업 마진이 일 년 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주저앉으며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되었다. 전체적인 외형 성장이나 주력 스마트폰 모델의 판매 호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기 제조에 필수적인 핵심 메모리 반도체의 조달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실제 손에 쥐는 이익은 급감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이러한 수익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해당 기업은 제품군의 다양화와 가격 정책 변화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기존 스마트폰의 형태를 벗어난 새로운 화면 비율의 폴더블 기기나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적으로 탑재한 웨어러블 안경 등 혁신적인 기기들을 시장에 투입하여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프리미엄 모델부터 대중적인 보급형 모델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신규 기기 판매 단가를 상향 조정하며 직접적인 이익 방어에 나서고 있다.반면 경쟁사인 미국 정보통신 공룡 기업은 부품 가격 폭등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오히려 분기 기준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하며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주력 제품의 공급망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에서도 전체적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뚜렷한 성장률을 달성했다. 이는 부품 원가 상승분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탄탄한 대기 수요가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결과로 풀이된다.이 기업이 원가 충격을 유연하게 흡수할 수 있었던 핵심 원동력은 전 세계에 깔린 막대한 수량의 자사 기기들과 여기서 파생되는 부가적인 수익 창출 능력에 있다. 이십오억 대에 달하는 활성 기기들을 바탕으로 애플리케이션 장터나 자체 결제 시스템 등에서 발생하는 서비스 마진율은 하드웨어 판매 마진을 크게 압도한다. 즉, 굳이 기기 출고가를 올리지 않더라도 이미 구축된 거대한 플랫폼 내부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현금 흐름이 든든한 방어막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결국 부품 가격 인상이라는 동일한 파도를 맞이하고도 두 회사가 받아 든 성적표가 다른 이유는 수익을 창출하는 근본적인 토대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기기 자체의 판매 마진에 의존도가 높은 제조사는 원가 변동이 곧바로 실적 타격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반면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기반으로 고수익 서비스 생태계를 완성한 기업은 외부의 비용 압박을 내부의 시스템으로 상쇄하며 이번 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