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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앞두고 집안싸움 활활…이재명·문재인 오찬 카드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계와 친문계의 갈등이 공개 충돌로 번지자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을 통해 여권 통합 메시지를 내고, 당권 경쟁이 계파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흐름을 끊으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오는 7월 1일 문 전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점심 식사를 함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유정 수석대변인은 국내외 현안과 일정 조율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이 있었고, 대한민국 회복과 정상화를 알리는 과정 속에서 이번 만남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회동의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친명·친문 갈등이 급격히 격화되는 상황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민주당 안에서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양 진영의 신경전이 노골화되고 있다.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친명계 강득구 최고위원이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와 한배를 타고 있다. 배의 선장이 둘일 수 없다”고 말하자, 정 전 대표와 가까운 문정복 최고위원이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호의 선장이고, 민주당호의 선장은 정 대표”라고 맞받았다. 당내 노선 경쟁이 지도체제와 권력 관계를 둘러싼 논쟁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정 전 대표는 전날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문 전 대통령을 만나며 민주당의 전통 지지층에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행보를 보였다. 친명계를 비판해 온 유시민 작가가 노무현재단 상임고문에서 물러나 정치 비평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진 점도 갈등 확산 요인으로 거론된다. 온라인 지지층 사이에서는 서로를 향한 거친 표현까지 등장하며 감정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이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과의 ‘투샷’을 선택한 것은 이 같은 흐름이 당의 분열 이미지로 굳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여권 내부에서는 당내 갈등이 6·3 지방선거 패배와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위기감이 크다. 전당대회가 친명 대 친문 구도로 치러질 경우, 새 지도부 선출 이후에도 국정 운영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혜경 여사가 서울국제도서전 평산책방 부스를 찾아 문 전 대통령의 책을 구입하고 기념사진을 찍은 것도 통합 메시지로 읽힌다.

 


검찰개혁 이슈에서도 정부는 당심을 의식한 듯한 결정을 내놨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25일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고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가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앞서 보완수사권 폐지에 원칙적으로 공감하면서도, 악용 가능성이 없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까지 모두 막는 데 대해서는 신중론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당내 강성 지지층은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를 요구해 왔고, 정 전 대표 역시 전당대회를 앞두고 해당 입장을 강하게 주장해 왔다.

 

김 총리의 발표는 정부가 검찰개혁 의제에서 선명성을 강화하며 당내 개혁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단순히 특정 후보를 견제하거나 지원하는 차원을 넘어,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갈등 요인을 사전에 줄이려는 조치라는 분석도 있다. 당심을 달래는 동시에 민심에도 개혁 추진 의지를 보여주려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권리당원 56%, 대의원 14%, 일반 시민 여론조사 30%가 반영된다. 따라서 당내 핵심 지지층의 요구를 수용하는 한편, 통합 이미지를 강화하는 행보는 당심과 민심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통령은 대선 당시 친노·친문·비명계는 물론 보수 성향 인사까지 끌어안는 ‘용광로 선대위’를 꾸린 경험이 있다. 이번 문 전 대통령과의 회동 역시 여권 분열을 막고 지지 기반을 넓히려는 정치적 승부수로 평가된다.

 

초6부터 고3까지, 청소년 건강 '빨간불'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건강한 생활 습관을 잃어버리고 유해 환경에 노출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이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7년간 동일 집단을 추적 조사한 결과, 입시 경쟁이 치열해지는 고학년으로 갈수록 흡연과 음주 경험은 급증하는 반면 신체활동과 균형 잡힌 식생활은 심각하게 퇴보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학업 중심의 환경이 학생들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임을 시사한다.특히 흡연 행태의 변화가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초등학교 시절 0.35%에 불과했던 담배 제품 경험률은 고등학교 졸업반에 이르러 12%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았다. 주목할 점은 일반 담배보다 전자담배를 선호하거나, 두 종류 이상의 담배를 섞어 사용하는 중복 흡연 비중이 단독 사용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의 대안이 되기보다 오히려 니코틴 의존도를 높이고 흡연의 문턱을 낮추는 확장 도구로 쓰이고 있다고 분석했다.음주 문화 역시 고등학교 진학 시기를 기점으로 급격히 확산되는 추세다. 평생 한 번이라도 술을 마셔본 경험이 있는 학생은 고3 기준 10명 중 7명에 달했으며, 고등학교로 넘어가는 전환기에 신규 음주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유해 물질 노출 빈도의 증가는 청소년기의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성인기 중독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 범사회적인 차단의 노력이 절실하다.신체 건강 지표의 악화는 더욱 뚜렷하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결식률은 두 배 가까이 뛰었고, 과일이나 우유 같은 필수 영양소 섭취는 반토막이 났다. 대신 패스트푸드와 단맛 음료가 그 자리를 채우며 영양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다. 운동량 또한 급감하여 하루 1시간 이상 신체활동을 실천하는 고3 학생은 10% 남짓에 불과했다. 입시 준비로 인해 운동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진 결과다.정신건강 측면에서는 성별에 따른 뚜렷한 차이가 확인되었다. 고3 여학생의 경우 중등도 이상의 불안장애를 겪는 비율이 남학생의 두 배를 넘었으며,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역시 여학생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이는 사춘기 이후 심리적 요인이 내재화되는 경향과 더불어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한 소통에 민감한 여학생들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학업 스트레스와 외모 지상주의, 또래 관계의 압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셈이다.보건 당국은 이번 조사 결과를 청소년 건강 정책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보건학적 경고등으로 규정했다. 가정과 학교가 협력하여 유해 환경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특히 학년 전환기별로 특화된 금연·금주 프로그램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디지털 기기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고 신체활동을 장려할 수 있는 맞춤형 건강 정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청소년들의 건강 악화는 국가적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