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생태체험과 자연보전의 아름다움 찾아 '광주 무등산 평촌명품마을'

 환경부가 반딧불이와 수달이 사는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하는 광주 무등산 평촌명품마을을 9월의 생태관광지로 선정했다.

 

평촌명품마을은 무등산 풍암천 상류에 위치한 4개 마을로 다양한 생태 체험과 자연환경 보전 노력을 통해 생태관광지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 마을에서는 '생태 숲길 걷기'와 '반디·두부밥상 체험' 등 관광객을 위한 여러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지역의 자연환경을 보호하면서도 방문객들에게 지역 생태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마을에 흐르는 풍암천에는 1급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수달과 2급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남생이가 살고 있으며, 들녘에는 반딧불이와 풍년새우, 물자라 등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다. 

 

무등산 지역은 총 4천종 이상의 야생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며, 특히 산 정상부의 주상절리대는 용암이 지상으로 분출된 뒤 냉각되며 형성된 독특한 지형으로 2018년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바 있다. 

 

오는 9월에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가 개최되며, 광주를 방문하는 이들은 평촌명품마을을 비롯한 생태관광과 문화 예술 행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평촌명품마을과 광주 생태관광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환경부와 광주시의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당신이 몰랐던 '항일의 성지'…이 섬에만 365일 태극기가 휘날린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는 문학의 섬 보길도, 자연의 섬 청산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역사의 섬' 소안도가 있다. 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항일의 땅, 해방의 섬'이라는 표지석처럼, 이곳은 인구 2천 명 남짓한 작은 섬에서 무려 89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저항의 성지다. 분단 이후 '빨갱이 섬'이라는 오명 속에 신음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365일 태극기가 휘날리는 민족의 화산으로 자리 잡은 소안도의 뜨거운 역사는 등대와 학교, 그리고 비석에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그 저항 정신의 첫 불꽃은 1909년 외딴섬의 등대에서 타올랐다. 동학군 출신 이준하 등 6인은 일본인들이 세운 당사도 등대를 습격해 시설을 파괴하고 일본인들을 살해했다. 이는 단순한 살인이 아니라, 모든 것을 빼앗긴 조선인의 독립 의지를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었다. 이로 인해 소안도 주민 2천여 명 중 800명이 일제의 감시 대상인 '불량선인'으로 낙인찍혔지만, 저항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이 사건은 소안도의 항일 운동에 거대한 불을 지폈다.소안도의 저항은 무력 투쟁에만 그치지 않았다. 1905년 을사늑약으로 강탈당한 토지 소유권을 되찾기 위해 13년간의 끈질긴 법정 투쟁을 벌여 마침내 승소했다. 주민들은 이를 기념해 1923년 '사립 소안학교'를 세웠다. 이 학교는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니라, 민족 교육을 통해 항일 인재를 길러내는 독립운동의 핵심 근거지였다. 교사와 학생들은 비밀결사를 조직하며 항일 운동의 최전선에 섰고, 이는 결국 일제에 의해 강제 폐교되는 비운을 맞았지만, 그 정신만큼은 꺾을 수 없었다.이 모든 투쟁의 중심에는 송내호 같은 뛰어난 지도자가 있었다. 교사였던 그는 무장투쟁 단체를 조직하고 사회주의 사상을 받아들이며 시대의 모순을 해결하고자 했다. 그의 형제 중 셋이 독립운동에 투신했는데, 어머니의 간절한 만류에 순사가 된 막내아들의 묘비에만 유일하게 태극기 문양이 없다는 사실은 시대의 아픔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양반 가문이 없어 신분 갈등이 적었고, 일찍부터 외부 세계에 눈떴으며, 교육열이 높았던 소안도의 독특한 환경은 이 작은 섬이 국내외를 아우르는 강력한 저항의 중심이 될 수 있었던 배경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