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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사람을 더 정직하게 만드는가?

 라틴어 격언 '와인 속에 진실이 있다'(in vino veritas)는 술이 진실을 드러내는 도구라는 생각을 퍼뜨려 왔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볼 때 술이 사람을 더 정직하게 만드는지 여부는 복잡한 문제이다.

 

미국 국립 알코올중독 및 알코올중독 역학·생체 측정 연구소의 애런 화이트 선임 고문은 "술은 사람이 마음속에 있는 말을 할 가능성을 높인다. 어떤 경우에는 그것이 진실일 수도 있고, 어떤 경우에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말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술을 마신 후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을 가능성이 높지만 술이 깬 상태에서는 그 말이 진심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2017년 임상심리과학 저널에 실린 연구에서는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9%까지 상승한 참가자들의 성격이 외향적으로 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한다. 이는 사회적 환경에서 더 편안함을 느끼게 되어 솔직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알코올이 감정에 미치는 영향으로 생각이 변덕스러워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피츠버그 대학교의 마이클 사예트 교수는 "술을 마시면 감정이 격해질 수 있으며 이는 진지한 대화를 유도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후회할 말을 할 위험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알코올은 뇌의 전전두엽 피질을 억제하여 충동을 더 쉽게 따르게 만들고 편도체를 억제하여 사회적 망신을 초래할 수 있는 신호를 약화시킨다.

 

"술은 진실의 묘약이 아니다"라고 화이트 박사는 강조했다.

 

대출금리 6% 재돌파…“2년 만에 최악의 순간 다시 왔다”

 최근 시장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은행 대출금리도 덩달아 상승해 약 2년 만에 다시 6%대에 진입했다. 특히 부동산 관련 대출 규제가 연이어 강화된 상황에서 대출 문은 사실상 거의 닫힌 분위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14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는 연 3.930~6.060% 수준으로 확인됐다. 4대 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6%대를 기록한 것은 2023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불과 두 달 반 전인 8월 말 3.460~5.546%였던 금리와 비교하면 상단과 하단이 각각 0.514%p, 0.470%p나 뛰었다. 기준 역할을 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0.563%p 상승한 것이 직접적인 요인으로 지목된다.신용대출 금리 역시 상승세가 뚜렷하다. 신용 1등급 기준 1년 만기 금리는 기존 3.520~4.990%에서 3.790~5.250%로 오르며 상단이 0.260%p, 하단이 0.270%p씩 뛰었다. 지표 금리인 은행채 1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0.338%p 상승한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 역시 연 3.770~5.768%로 상단이 약 0.263%p 올랐다. 코픽스 자체는 0.01%p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부동산·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은행이 자체적으로 더 높은 인상 폭을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전반에서 리스크 관리 기조가 강화되며 대출 조건은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최근 수개월 사이 시장금리가 급등한 배경으로는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전망이 약해진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지난 12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외신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의 규모와 시기, 방향 전환 여부는 새로운 데이터에 달렸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은 이를 사실상 금리 인하 중단 또는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한 신호로 해석했다. 그 직후 서울 채권시장에서 1년물을 제외한 모든 만기의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찍으며 긴장감이 커졌다. 집값 상승세와 환율 불안 등 물가 안정 리스크가 겹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자, 시중금리도 연쇄적으로 뛰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대출 금리 상승과 가계대출 한도 축소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KB국민은행은 17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주기·혼합형 금리를 지표금리인 5년물 금융채가 0.09%p 오른 만큼 추가 인상할 계획이다. 조정 후 금리는 4.11~5.51% 수준으로 올라가게 된다. 국민은행뿐 아니라 시장금리를 주 단위 또는 일 단위로 반영하는 다른 시중은행들도 시장금리 상승분을 대출 금리에 연이어 반영할 예정인 만큼, 대출자들의 부담은 당분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금리 인하 기대감이 크게 낮아진 상태에서 대출 시장은 다시 한 번 조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