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21년 만의 귀환, '한류 여왕' 이영애, 연극 무대에서 '헤다 가블러'로 부활

 배우 이영애가 21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엘지아트센터는 8일 이영애가 오는 5월 7일부터 6월 8일까지 공연되는 연극 '헤다 가블러' 주연으로 캐스팅됐다고 밝혔다. 1993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개관 기념작 '짜장면'(김상수 작·연출) 이후 오랜만의 연극 무대 복귀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봄날은 간다', '친절한 금자씨' 등 스크린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며 '충무로의 여왕'으로 군림했던 이영애. 드라마 '대장금'으로 '한류 열풍'을 이끌었고, '마에스트라'를 통해 또 한 번의 연기 변신에 성공하며 저력을 보여준 그가 선택한 차기작은 바로 연극 '헤다 가블러'다.

 

이영애가 연기할 '헤다 가블러'는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1828~1906)의 대표작 중 하나로, 19세기 말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억압된 삶을 사는 여성의 비극적인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뛰어난 미모와 명석한 두뇌, 부유한 집안까지 모든 것을 갖춘 헤다 가블러. 하지만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끊임없이 갑갑함과 좌절감을 느끼며, 결국 파멸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배우 전도연, 박해수 주연의 연극 '벚꽃 동산'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던 엘지아트센터가 직접 제작을 맡아 더욱 기대를 모은다. 연출은 '지상의 여자들', '키리에' 등을 통해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 세계를 인정받은 전인철이 맡아 이영애와 함께 새로운 '헤다 가블러'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흥미로운 점은 국립극단 역시 5월 8일부터 6월 1일까지 같은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는 것이다. 특히 2012년 명동예술극장에서 초연 당시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던 이 작품에서 헤다 가블러 역을 맡아 대한민국연극대상 여자연기상, 동아연극상 여자연기상을 휩쓸었던 배우 이혜영이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른다.

 

이로써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두 명의 여배우, 이영애와 이혜영이 같은 작품, 같은 역할로 다른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나게 되었다. 20년이 넘는 나이 차이만큼이나 다른 매력을 지닌 두 배우가 그려낼 '헤다 가블러'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섬세한 감정 연기와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으로 사랑받는 두 배우의 연기 대결에 벌써부터 연극계 안팎의 기대가 뜨겁다.

 

"나는 친문이 아니다!" 조국, '조국의 정치'로 홀로서기 선언

 조국 조국혁신당 비대위원장이 자신을 '친문'으로 규정하는 시각에 단호히 선을 그으며 '조국의 정치'를 천명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전략과 함께 현 정부의 당정 갈등,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솔직한 입장을 밝혔다.조 위원장은 13일 공개된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왜 친문 주자냐"며 "문재인 전 대통령을 모셨고 존경하지만, 친문 정치인은 아니다. 조국은 조국의 정치를 할 뿐"이라고 강조, 자신의 정치적 독자성을 분명히 했다. 이는 당내외에서 자신을 특정 계파의 대표 주자로 보는 시각에 대한 명확한 반박으로 풀이된다.자녀 입시 비리 논란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그는 "부모 네트워크를 활용해 자식에게 인턴 기회를 주고 공정성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특히 그런 기회가 없는 청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가족이 관종'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정치인이기에 대중의 관심을 감수하지만, 공인도 아닌 딸에게 그런 딱지를 붙이는 것은 과도하다"며 가족에 대한 비난에는 선을 그었다.정치 입문 동기에 대해서는 "사적 명예 회복 생각도 없지는 않았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러나 이내 "지난 6년간 검찰·언론·정치권에서 무수히 매를 맞다 보니 맷집과 근육이 생겼고 투지도 커졌다"며 외부의 혹독한 공격이 자신을 정치인으로 성장시킨 주요 요인이었음을 설명했다.내년 6월 지방선거 전략으로는 '선택과 집중'을 제시했다. "승산 있는 곳에 집중해서 성과를 내고, 그 여세를 몰아 혁신당의 뿌리를 확실히 내리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호남 지역에서는 출마 의사를 밝히는 인물들이 많다고 전했으며, 영남에도 후보를 내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때 "우리 후보가 우위에 있다면 우리로 단일화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자신의 출마 여부 및 지역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윤석열 전 검찰총장 검증 실패에 대해서는 "아주 후회된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당시 민주당 전체와 이재명 대통령까지 윤 총장을 지지했음을 언급했다. 또한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왜 저를 개인적으로 그렇게 미워했는지 궁금하다"며 자신과 가족을 향한 개인적인 감정의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현재 이재명 정부의 당정 갈등에 대해서는 "이재명 정부 초기이기에 당정 관계는 대통령 중심으로 원팀이 돼야 한다"며 "지금은 대통령의 시간"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는 당정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국정 운영의 중심에는 대통령의 리더십이 우선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