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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 60% 육박..이재명 독주, 보수는 10%대 싸움

 차기 대선을 앞두고 여야 대선 주자들의 적합도와 지지율 추이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21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가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처음으로 50%를 넘기며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의 의뢰로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2.5%p, 신뢰수준 95%)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전주보다 1.4%p 상승한 50.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이 후보가 해당 조사에서 처음으로 50%대를 돌파한 것으로, 여권 내에서의 확고한 입지를 확인할 수 있는 수치다.

 

범보수 진영에서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12.2%로 2위를 차지했다. 전주 대비 1.3%p 상승한 수치지만 이 후보와는 38.0%p에 달하는 격차를 보였다. 그 뒤를 국민의힘 한동훈 후보가 8.5%, 홍준표 후보가 7.5%로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나경원(4.0%), 안철수(3.7%), 개혁신당 이준석(3.5%), 민주당 김동연(2.0%), 민주당 김경수(1.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번 조사에서 제외된 점을 언급하며, 그 지지층이 여권 내 다른 후보들로 고루 분산되면서 전반적인 상승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요 보수 진영 주자들은 모두 한 자릿수 혹은 10% 초반에 머물러 후보군의 분산과 확장성 부재가 뚜렷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김문수 후보가 18.6%로 1위를 기록했고, 한동훈 후보가 14.9%, 홍준표 후보 12.4%로 뒤를 이었다. 이어 안철수 후보가 9.6%, 나경원 후보가 6.4%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층 및 무당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김문수 후보가 27.8%로 가장 높았고, 한동훈 후보 19.8%, 홍준표 후보 17.9%로 나타났다. 이는 당내 경선 구도에서도 김 후보의 우세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53.4%로 역시 1위를 기록했으며, 김동연 후보가 17.3%, 김경수 후보는 5.7%를 얻었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내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무려 82.9%의 지지를 받으며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리얼미터가 처음으로 실시한 3자 가상 대결 조사도 포함됐다. 이재명 후보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함께 국민의힘 주자들과 대결하는 시나리오에서 모두 54%대의 지지를 기록하며 확고한 선두를 유지했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 주자들의 지지율은 김문수 23.6%, 홍준표 20.5%, 한동훈 16.2%로 조사됐고, 이준석 후보는 각각 5~6%대에 머물렀다. 범야권 후보군 지지율 총합은 57.5%로, 범여권 후보군(35.9%)과의 격차는 21.6%p로 전주 대비 더 벌어졌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민주당이 48.7%로 2.0%p 상승하며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32.9%로 0.2%p 하락해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양당 간 격차는 15.8%p로 전주보다 더 벌어졌다. 기타 정당으로는 조국혁신당이 4.2%, 개혁신당 2.9%, 진보당 0.8%, 기타 2.2%, 무당층은 8.4%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민주당 경선 예비후보들이 최근 충청권·영남권 중심의 지역 공약을 강화하면서 해당 지역에서의 지지율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세종 집무실 이전, 충청 행정수도 완성, 부울경 메가시티 교통망 등 정책들이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며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차기 대선 집권세력 선호도 조사에서는 ‘정권교체’ 응답이 59.9%로 전주보다 1.2%p 상승했으며, ‘정권연장’ 응답은 34.3%로 전주 대비 1.0%p 하락했다. 이로써 정권교체 여론은 2월 4주차 이후 8주 연속으로 오차범위 밖에서 정권연장보다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도층에서는 정권교체 여론이 68.7%로, 정권연장(27.4%)을 큰 폭으로 앞질렀다. 대부분 지역에서도 정권교체 의견이 우세했지만, 대구·경북(정권연장 49.5%, 정권교체 42.9%)과 70세 이상 고령층(정권연장 48.0%, 정권교체 41.8%)에서는 여전히 정권연장 응답이 높았다.

 

이번 조사는 무선 100% 자동응답 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6.6%였다. 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젠슨 황의 경고 '중국, AI칩 기술 미국 턱밑까지 추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가 오히려 중국의 기술 추격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이 미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미국 정부에 수출 제한 조치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황 CEO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AI 칩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미국 정부의 과도한 규제가 자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황 CEO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술 콘퍼런스 '힐 앤 밸리 포럼'에 참석한 후 취재진과 만나 “중국은 AI 칩 분야에서 미국에 결코 뒤처지지 않았다”며 “중국은 우리 바로 뒤에 있으며, 그 격차는 매우 좁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AI 기술 개발에 전념하고 있으며, 기술 인프라와 인재 양성 면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경쟁자임을 분명히 했다. 황 CEO는 “전 세계 AI 연구자의 절반이 중국인이다. 이는 단기적 전쟁이 아닌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기술 경쟁임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엔비디아는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데 핵심적인 고성능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이 분야에서 세계 점유율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중국의 군사 및 기술 굴기를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고성능 AI 칩의 수출을 제한하고 있으며, 그 대상에 엔비디아도 포함돼 있다. 특히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엔비디아가 중국을 겨냥해 제작한 저성능 AI 칩 ‘H20’의 판매마저 금지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약 55억 달러, 한화 약 7조 9000억 원 규모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황 CEO는 “이 같은 조치는 미국의 기술 우위를 해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그는 화웨이를 지목하며 “화웨이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기술 기업 중 하나”라며 “AI 발전에 필수적인 컴퓨팅 기술과 네트워크 기술 모두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화웨이는 지난 몇 년간 괄목할 만한 기술적 도약을 이뤄냈다”며 경쟁자로서의 존재감을 인정했다. 실제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8일(현지시간), 화웨이가 엔비디아의 대표 고성능 AI칩 ‘H100’보다 성능이 우수한 자체 AI 칩 ‘어센드 910D’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말 첫 시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화웨이는 중국 내 여러 기술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성능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의 수출 제한 조치에 대한 중국의 전략적 대응으로 풀이되며, 미국 기업들이 주도하던 고성능 반도체 시장의 균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황 CEO는 “미국이 기술 우위를 지키고 싶다면, 오히려 AI 기술의 확산과 접근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가 산업의 경쟁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며, “우리는 이 산업에서 경쟁해야 하며, 정부는 기업이 제대로 싸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제조 능력을 높이고 이를 가속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자국 내 반도체 제조 생태계 활성화도 함께 강조했다.젠슨 황의 발언은 단순한 기업 CEO의 주장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AI 황제’로 불릴 만큼 업계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이며, 그의 경고는 미국 정부의 대중 정책 방향에 대해 재고를 요구하는 업계의 강한 목소리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 AI 기술 패권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수출 규제가 오히려 경쟁국의 기술 자립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중국은 현재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기술에서 자립화를 최우선 국가 전략으로 삼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업들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의 압박이 계속될수록, 중국은 더 빠르게 기술적 독립을 이루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황 CEO는 이러한 흐름이 미국 산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지적하며, 보다 전략적이고 유연한 정책 전환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다.이처럼 AI 칩을 둘러싼 미중 간 기술 경쟁은 단순한 시장 점유율 싸움을 넘어, 양국의 미래 성장 동력과 국가 안보에 직결된 핵심 사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화웨이의 기술 경쟁은 이 구도의 최전선에 있으며, 그 향방은 글로벌 AI 산업의 지형을 좌우할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