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SNS 핫플 된 고창의 봄.."드라마 속 그 장면 그대로"

 푸른 보리가 바람에 넘실대는 전라북도 고창군 공음면의 학원농장에서 ‘제22회 고창 청보리밭 축제’가 한창이다. 지난 4월 29일, 봄의 푸르름이 짙어지는 시기에 열린 이번 축제는 그 넓이만 해도 무려 23만 평에 이르는 농경지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이곳에는 푸른 청보리밭뿐만 아니라 노랗게 피어난 유채꽃밭도 조성되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올해 축제는 최근 방영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촬영지로 알려지며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들이 거닐던 장면이 연출된 유채꽃밭은 드라마 팬들의 인증샷 명소가 되었고, 축제장에서는 주인공들의 의상인 ‘애순이와 관식이’ 복장을 무료로 대여해 방문객들이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축제장을 찾은 이들은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으로 유채꽃 사이를 거닐며 봄을 만끽하고 있었다.  

 

고창의 보리밭은 완만한 언덕과 평지가 어우러져 부드러운 능선을 이루고 있다. 이 보리밭 사이로는 구불구불한 황톳길이 이어져 걷는 이로 하여금 깊은 사색에 잠기게 한다.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보리 이삭들은 파도처럼 일렁이며 사르락사르락 소리를 낸다. 진한 녹차 향과 구수한 곡물 냄새가 뒤섞인 향기는 머릿속까지 맑게 씻겨주는 듯하다.  

 

보리는 겨울에 씨를 뿌리고 봄에 수확하는 대표적인 작물이다. 과거에는 ‘보릿고개’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봄철 보리가 여물기를 기다리며 허기진 배를 참아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보리는 언 땅에서도 파릇파릇하게 싹을 틔우며, ‘보리밟기’라는 농법을 통해 뿌리를 더욱 깊게 내린다. 춥고 험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라나는 보리의 생명력은 마치 우리나라 국민들의 인내심과 자립정신을 상징하는 듯하다.  

 

 

 

현장을 찾은 어르신들은 “보리밥 참 많이 먹었지”, “이게 익기만을 기다릴 때가 있었어”라며 지나간 시절을 회상했다. 지금은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보리밥이 과거에는 귀한 양식이었던 셈이다. 젊은 세대에게는 생소한 이야기지만, 부모 세대를 통해 전해 듣던 보릿고개의 기억은 지금 세대에게도 새로운 깨달음을 준다.  

 

오늘날 젊은 세대는 물질적 빈곤보다는 치열한 경쟁과 경제적 부담 속에서 또 다른 ‘보릿고개’를 건너고 있다. 치솟는 집값과 불안정한 일자리, 육아와 교육비 부담은 청년들에게도 녹록지 않은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고창의 청보리밭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견디고 자라며 꽃피우는 생명의 메시지를 전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청보리 이삭을 바라보며 ‘잘 산다는 것’의 의미를 곱씹게 된다. 겨울을 견디고 수없이 밟혀가며 깊게 뿌리내린 보리는 결국 풍성한 열매를 맺는다. ‘보리처럼 살자’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고요하게 펼쳐진 청보리밭을 거닐며 많은 방문객들이 평온한 마음과 함께 은은한 힘을 얻어간다.  

 

축제 기간은 5월 11일까지다. 청보리밭은 무료로 개방되며, 축제장 안에서는 보리밥과 메밀국수 등 간단한 식사도 즐길 수 있다. 자가용 이용 시 정읍 IC, 고창 IC, 남고창 IC를 통해 접근 가능하며,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KTX 정읍역에서 고창버스터미널로 이동 후, ‘공음’ 방면 버스를 타면 농장 앞 정류장에서 하차할 수 있다. 다만 공음행 버스는 하루 10여 회로 배차 간격이 길기 때문에 고창터미널(063-563-3388)에서 운행시간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보리가 황금빛으로 익어갈 무렵인 5월 초가 관람의 최적기라는 점에서, 고창 청보리밭은 봄 여행지로 더없이 적합한 장소다. 자연 속에서 계절의 흐름을 오롯이 느끼고, 오래된 이야기를 곱씹으며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한다면, 이 축제장은 좋은 답이 될 것이다.

 

"줄 서서 사 먹던 칠면조 요리, 이제 차에서 받으세요"…호텔가의 파격 변신

 연말 홈파티 시즌을 앞두고 서울 명동의 중심에 위치한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이 특별한 미식 경험을 집으로 배달한다. 호텔의 올 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라팔레트 파리’는 추수감사절과 연말 홈파티를 계획하는 이들을 위해 프리미엄 테이크아웃 세트 ‘터키 투 고(Turkey To Go)’를 오는 10월 2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한정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는 호텔 셰프가 정성껏 준비한 고품격 요리를 레스토랑에 방문하지 않고도 집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상품이다. 서양의 전통적인 축제 음식에 한국적인 미식 감각을 더해, 가족이나 지인들과의 특별한 순간을 더욱 풍성하고 의미 있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터키 투 고’ 세트의 중심은 단연 통칠면조 구이다. 오랜 시간 공들여 염지(브라이닝) 과정을 거친 후 오븐에 구워내, 퍽퍽하다는 편견과 달리 속까지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과 깊은 풍미를 자랑한다. 여기에 훈제향이 매력적인 훈제 연어, 고소하고 진한 맛의 해산물 맥앤치즈, 육즙 가득한 구운 포크 소시지, 부드러운 코티지 파이, 신선한 구운 아스파라거스와 폴렌타 퓌레 등 10여 가지에 달하는 풍성한 사이드 메뉴가 함께 제공된다. 디저트로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호박 티라미수까지 포함되어 완벽한 만찬 코스를 완성한다. 또한, 칠면조의 맛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도록 셰프 특제 소스 3종(홀그레인 머스터드, 지블렛, 크랜베리)과 엄선된 와인 1병까지 포함되어 파티의 품격을 한층 높여준다.이번 ‘터키 투 고’ 세트는 1세트 기준 35만 원(부가세 포함)으로 책정되었으며, 파티 인원수에 따라 메뉴를 추가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특히, 본격적인 연말 시즌이 시작되기 전인 11월 16일까지 예약하는 고객에게는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진행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호텔 다이닝을 경험할 기회를 마련했다. 예약은 10월 21일부터 12월 28일까지 가능하며, 수령 희망일 최소 3일 전까지는 사전 예약을 마쳐야 한다. 상품 수령은 1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정오부터 오후 8시 사이에 가능하며, 레스토랑 직접 방문 외에도 드라이브스루나 퀵 서비스를 통해서도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어 바쁜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세심하게 배려했다.한편,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은 칠면조 요리 외에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한식, 일식, 유러피안 메뉴를 아우르는 ‘파티 투 고(Party To Go)’ 세트도 함께 운영 중이다. 이 세트는 야외 피크닉이나 생일 등 특별한 기념일에 잘 어울리는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1세트 20만 원부터 이용 가능해 상황과 취향에 따라 선택의 폭을 넓혔다. 호텔 측은 이번 연말 시즌을 맞아 선보이는 고품격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이 번거로운 준비 과정 없이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오롯이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