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동아시아 전설 안무가들, 한자리에.. 3일간의 감동 전해

 국립현대무용단이 오는 6월 6일부터 8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솔로 프로젝트’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한국, 일본, 홍콩을 대표하는 현대무용가 세 명의 신작 솔로 무용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트리플 빌’ 형식으로 구성되어 국내외 무용 팬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솔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무용가는 한국의 미나유, 홍콩의 무이척인, 일본의 야마다 세츠코다. 이들은 각각 각국을 대표하는 현대무용가로, 독특한 창작 세계와 깊이 있는 표현력을 가진 예술가들이다. 이번 공연에서 이들은 각기 다른 주제와 스타일의 신작 세 작품을 무대에 올려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현대무용의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미나유는 한국 현대무용 1세대 안무가 중 한 명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이번 작품 ‘온에어(On Air)’를 통해 변화무쌍한 현대사회를 표현한다. ‘온에어’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흔들리면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섬세하면서도 때로는 재치 있게 그려낸다. 이번 무대에는 미나유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베테랑 무용수 임종경이 출연해, 섬세한 동작과 감성으로 무대를 풍성하게 만든다.

 

홍콩의 대표적인 현대무용가 무이척인의 신작 ‘붉은 제전(Red June)’은 여성의 삶과 내면의 감정을 중심으로 한 작품이다. 무용수 황서영이 선보이는 ‘붉은 제전’에서는 붉은 천이 무대 위를 자유롭게 움직이며 다채로운 이미지를 형성,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시에 여성의 다양한 정서를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무이척인은 해외 주요 페스티벌에서 초청받으며 세계적인 솔로 아티스트로서 명성을 쌓아온 인물로, 이번 작품은 그녀만의 독창적이고 심오한 안무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일본 현대무용의 선구자인 야마다 세츠코는 ‘정록이, 여기에 있습니다(Jung Logyee, Here I am)’라는 작품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무용수 정록이와의 깊은 대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솔로 무용으로, 무용수의 존재 자체에 집중하는 다큐멘터리적 성격을 띤다. 야마다 세츠코는 솔로 무용을 ‘무용수의 존재 그 자체에 주목하는 특수한 장르’라고 정의하며, 오랜 시간 서로 마주하며 쌓아온 신체적, 정신적 교감이 이번 작품을 통해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관객들은 이번 작품을 통해 무용수 정록이의 존재감과 내면의 이야기를 직접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솔로 프로젝트’ 공연은 서로 전혀 다른 색깔과 주제를 가진 세 작품이 한 무대에서 펼쳐진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고 흥미로운 자리로 평가받고 있다. 각각의 작품은 제목만큼이나 독특한 결을 가지고 있어, 관객들은 한 자리에서 다채로운 현대무용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이번 공연을 통해 국내외 현대무용의 수준 높은 작품들을 소개하고, 한국 현대무용의 위상을 높이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특히 미나유, 무이척인, 야마다 세츠코라는 각국을 대표하는 안무가들의 협업은 동아시아 현대무용계의 교류와 발전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솔로 프로젝트’ 공연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예매는 국립현대무용단 공식 홈페이지와 예술의전당, NOL 티켓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6월 6일부터 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현대무용 팬뿐 아니라 예술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특별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전쟁을 멈추는 가장 빠른 방법? '관세'로 평화 협정 끌어낸 트럼프의 충격 요법

 태국과 캄보디아가 지난 7월 국경 지역에서 벌어졌던 유혈 충돌을 멈추고 마침내 평화에 합의했다. 현지시간 26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와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양국의 휴전을 약속하는 역사적인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 긴장감 넘치는 서명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직접 배석하여 합의의 무게감을 더했다. BBC 등 주요 외신은 양국 정상이 마침내 '평화 딜'에 서명했다고 긴급 타전하며,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아누틴 태국 총리가 무기 이동과 전쟁 포로 석방이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닷새간 이어지며 국제적 우려를 낳았던 양국의 군사적 대치는 일단락되었다.이번 극적인 휴전 합의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거래 외교'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분쟁이 격화되던 당시, 양국에 고율의 무역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하며 전투 중단을 촉구했다. 평소 "무역 협정을 통해 일부 국가들이 평화를 수용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공언해 온 자신의 외교 철학을 실제 상황에 적용한 것이다. 그의 이러한 압박은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했고, 결국 양국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되었다. 아누틴 태국 총리는 "휴전을 위해 노력해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하다"고 공식적으로 뜻을 전했으며,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적인 주도와 끊임없는 노력으로 평화가 성사될 수 있었다"고 말하며 그의 공을 높이 치켜세웠다.물론 이번 합의가 트럼프 대통령 혼자만의 성과는 아니었다.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협정 체결을 위해 장소를 제공하고 중재에 힘쓴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이는 이번 평화 협상이 아세안이라는 역내 협력의 틀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나아가 그는 앞으로도 국제사회가 이번 합의를 지지하고 양국이 합의 사항을 충실히 준수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혀, 어렵게 찾아온 평화가 항구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주변국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한순간의 봉합을 넘어 진정한 평화로 나아가기 위한 국제 공조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이다.'피스메이커'로서의 위상을 과시한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경제적 실리를 챙기는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 협정의 대가로 분쟁 당사국들과 새로운 경제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레이시아 및 캄보디아와는 새로운 무역 협정에 서명하고, 태국과는 미국의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에 대한 협정을 맺을 예정이라는 것이다. 이는 군사적, 외교적 영향력을 경제적 이익과 직접적으로 연계시키는 트럼프 행정부의 '거래' 기반 외교 전략이 다시 한번 성공적으로 관철된 사례로, 이번 아시아 순방을 통해 미국의 국익을 극대화하려는 그의 의도가 명확히 드러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