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뉴스

코로나 재유행 현실화..성홍열, 홍역까지 '감염병 쓰나미' 경고등

 국내에서 코로나19의 여름철 재유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한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본적인 방역 수칙 준수를 다시 한번 당부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최근 성홍열과 홍역 환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하는 등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 유행할 조짐을 보이면서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0일 제5차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회의를 개최하고 현재의 감염병 상황과 향후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의료 전문가들은 "여름철은 호흡기 감염병의 유행 가능성이 높아지는 시기이며, 현재 국외 상황을 고려할 때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일상생활에서의 호흡기 감염병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만간 새로운 코로나19 백신이 도입될 예정인 만큼, 현재 사용 가능한 기존 백신은 고위험군 중 아직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최대한 효율적으로 접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는 다가올 유행에 대비해 취약 계층의 면역력을 미리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다시 빠르게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경우 코로나19 환자 수가 3월 5만 6286명에서 4월 16만 8507명, 5월 44만 662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태국 역시 주간 환자 수가 19주차 3만 3546명에서 시작해 20주차 5만 7584명, 21주차 6만 5007명, 22주차 6만 6880명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러한 국외 상황은 국내 방역 당국이 여름철 유행 가능성을 높게 보는 주요 근거가 되고 있다.

 

다행히 국내 코로나19 환자 발생은 아직까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간 환자 수는 19주차 146명, 20주차 100명, 21주차 98명, 22주차 105명으로 100명대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올해 누적 입원환자는 총 2525명으로 집계되었으며, 이 중 65세 이상 어르신이 전체의 59.9%(1513명)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어 50~64세가 18.8%(474명), 19~49세가 9.5%(241명) 순으로 나타나, 고령층 및 기저질환자의 취약성이 여전히 큰 것으로 확인되었다.

 

올해 5월 말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이 검출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NB.1.8.1로 31.4%의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XEC(24.8%), LP.8.1(23.5%) 등이 검출되고 있다. 현재 우세종인 NB.1.8.1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면역 회피 능력이 다소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다행히 아직까지 이 변이가 중증도를 높인다는 보고는 없는 상황이다. 보건당국은 국내외 변이 발생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방역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과 관련하여, 최근 개최된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오는 10월 중 새로운 백신을 도입하여 '25-26절기 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다. 새로운 백신은 현재 유행하는 JN.1 계열 중 LP.8.1 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24-25절기 접종은 이달 30일에 종료된다.

 


질병관리청은 다가올 여름철 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고위험군에 속하는 국민들이 이달 30일까지 서둘러 백신 접종을 완료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현재 접종 대상자는 ▲1959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인 65세 이상 어르신, ▲생후 6개월 이상 면역저하자, ▲감염 취약 시설(요양병원, 정신병원, 요양원 등) 입원·입소자 등이다. 이들 고위험군은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으므로, 백신 접종을 통해 위중증 및 사망 예방 효과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19 외에도 다른 호흡기 감염병의 유행도 심상치 않다. 성홍열 환자는 3월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며 22주까지 환자 및 의사 환자가 총 4261명 발생하여, 지난해 같은 기간(1727명)보다 무려 2.5배나 급증했다. 홍역 역시 해외 유입 사례를 중심으로 꾸준히 발생하여 22주까지 61명이 보고되어 지난해 같은 기간(47명) 대비 1.3배 늘었다. 성홍열과 홍역은 전염성이 강하고 특히 영유아나 면역 취약자에게 위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반면, 지난해 큰 유행을 겪었던 백일해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올해 5월 기준 매주 60~80명대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현재의 상황에 대해 "국외 코로나19 발생 증가 추세와 예년의 호흡기 감염병 유행 양상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국내에서도 여름철 코로나19 유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에게 "일상생활에서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마스크 착용하기 등 기본적인 예방 수칙을 다시 한번 철저히 생활화해 줄 것"을 강력히 당부했다.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으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개인위생 관리와 방역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란 "HMM 나무호 피격 의문"…이스라엘 위장 전술 주장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된 한국 국적 컨테이너선 'HMM 나무호' 사건을 두고 이란 정부가 자국군의 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배후 세력에 의한 위장 전술 가능성을 제기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조현 한국 외교부 장관과의 긴급 통화에서 이번 사건의 실체에 대해 의문을 표하며, 이란 역시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는 사건 초기 이란 관영 매체들이 자국 해상 규정 위반에 따른 정당한 공격이었다고 보도했던 것과는 정반대되는 행보여서 주목된다.이란 외무부는 이번 사건이 역내 불안정을 획책하려는 특정 세력의 '가짜 깃발 작전'일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가짜 깃발 작전이란 공격 주체가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적대국이나 제3자의 소행처럼 꾸미는 위장 전술을 뜻하는데, 이란은 그 배후로 이스라엘과 미국을 지목하고 있다. 중동 지역의 혼란을 가중시키기 위해 한국 선박을 표적으로 삼아 이란에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는 논리다. 이란 당국은 국제사회가 침략 행위를 일삼는 세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화살을 외부로 돌렸다.우리 정부는 이란 측에 객관적인 사실관계에 근거한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조현 장관은 통화에서 우리 선박이 비행체에 의해 피격되어 선체에 구멍이 뚫리는 등 실질적인 피해를 입은 점을 강조하며, 재발 방지와 선원 안전을 위한 이란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특히 공격 무기로 드론과 미사일 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란 측이 침묵하거나 부인으로 일관하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사건 직후 이란 국영 매체들이 보였던 태도 변화는 이번 사건의 미스터리를 더욱 키우고 있다. 프레스TV 등 이란 관영 언론들은 지난 6일까지만 해도 한국 선박을 표적으로 삼은 행위가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사실상 이란의 소행임을 자인하는 듯한 보도를 내보냈다. 하지만 외교적 파장이 커지자 이들 매체는 관련 보도를 일제히 중단하거나 삭제했으며, 현재는 이란군 개입설에 대해 철저히 입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대신 이란 언론들은 한국 내에서 발생한 이란인 관련 사건을 부각하며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이슬람혁명수비대 계열의 타브나크 통신은 나무호 사건에 대한 해명 대신, 지난해 한국에서 발생했던 이란 국가대표 육상 선수들의 성폭행 사건 판결 소식을 집중 보도했다. 피격 사건으로 쏠린 시선을 한국 내 이란인의 인권 문제나 사법적 불이익 이슈로 돌려 외교적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현재 한-이란 양국은 해협 내 선박 안전을 위해 소통을 지속하기로 합의했으나, 공격 주체를 둘러싼 입장 차이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는 비행체 피격의 물증을 토대로 정밀 조사를 이어가는 한편, 이란 측의 주장이 단순한 책임 회피인지 아니면 실제 제3의 세력이 개입한 것인지 다각도로 분석 중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해소되지 않는 한, HMM 나무호를 둘러싼 진실 공방은 당분간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