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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미남' 알랭 들롱, 812억 유산이 남긴 '가족 전쟁

 프랑스의 전설적인 배우 알랭 들롱(Alain Delon)이 지난해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지 1년여 만에 그의 막대한 유산을 둘러싼 가족 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세기의 미남'으로 불리며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그의 마지막은 유산 분배를 둘러싼 자녀들의 법정 다툼으로 얼룩지고 있다.

 

르파리지앵과 AF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알랭 들롱의 막내아들인 31세 알랭 파비앵이 최근 파리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며 부친이 2022년 11월 작성한 유언장이 법적 효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알랭 파비앵 측은 해당 유언장이 작성될 당시 알랭 들롱이 뇌졸중 투병으로 인해 정상적인 판단 능력을 상실한 상태였으며, 심지어 자신은 아버지 사망 후에야 이 유언장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알랭 들롱은 지난해 8월 18일 별세했으며, 그의 유해는 요청에 따라 부르르리 성당 지하 납골당에 안장되었다. 그가 남긴 유산은 약 5천만 유로, 한화로 약 81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는 프랑스 도쉬의 대저택, 파리 아파트, 스위스 제네바의 부동산 등 상당한 가치의 자산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 분쟁의 핵심은 알랭 들롱이 남긴 두 개의 유언장이다. 2015년에 작성된 첫 번째 유언장에서는 재산의 50%를 딸 아누슈카(34)에게, 나머지 50%를 두 아들 앙토니(60)와 알랭 파비앵에게 각각 25%씩 상속하도록 명시했다. 그러나 2022년 11월에 서명된 두 번째 유언장에서는 모든 작품에 대한 저작인격권을 딸 아누슈카에게 부여하는 내용이 추가되면서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알랭 파비앵은 2019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오랜 투병 생활을 해온 부친의 건강 상태를 고려할 때, 두 번째 유언장 작성 과정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해당 유언장이 알랭 들롱 사망 전까지 비밀에 부쳐졌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조작, 의료 정보 은폐, 심지어 세금 회피 기도 의혹까지 제기하며 가족 갈등은 극으로 치닫고 있다.

 

유산 분쟁이 마무리된 후에는 상속세 납부 문제도 큰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프랑스의 상속세율은 180만 유로(약 29억 원) 초과분에 대해 최대 45%까지 부과된다. 현지 언론들은 이 막대한 세금을 충당하기 위해 자녀들이 연간 유지비만 약 20만 유로(약 3억 원)에 달하는 도쉬 저택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며, '세기의 미남'의 유산이 결국 가족 불화와 재산 처분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짜 영화표 188만장 재살포! 결제 속도가 할인 여부 결정

 극장가에 다시 한번 관객들의 발길을 이끌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영화진흥위원회와 손잡고 영화 관람료 6,000원 할인권 약 188만 장을 다시 배포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번 할인권 배포는 오는 9월 8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될 예정으로, 영화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이번 행사는 단순히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정부는 내수 경기를 활성화하고 민생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국내 영화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2차 추가경정예산 271억 원을 투입했다. 이 예산을 바탕으로 지난 7월 25일, 총 450만 장의 영화 할인권을 1차로 배포한 바 있다. 당시 할인권은 배포 시작 단 3일 만에 전량이 소진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는 영화 관람에 대한 국민들의 잠재적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하지만 문제도 있었다. 많은 사람이 할인권을 일단 받아두었지만, 계획된 사용 기한인 9월 2일까지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 '노쇼(No-show)' 사례가 발생한 것이다. 이로 인해 정작 영화를 보고 싶었던 다른 사람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번에 재배포되는 188만 장은 바로 이렇게 사용되지 않고 잠자고 있던 '잔여 할인권'이다.정부는 1차 배포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2차 배포에서는 방식을 완전히 변경했다. 가장 큰 차이점은 '결제 시 선착순 사용' 방식의 도입이다. 9월 8일 오전 10시가 되면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큐 등 주요 멀티플렉스 앱과 홈페이지를 통해 회원별 쿠폰함에 1인 2매의 할인권이 자동 지급된다. 하지만 쿠폰을 받았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실제 할인은 영화표를 예매하고 최종 '결제하는 순서'에 따라 선착순으로 적용된다. 즉, 각 영화관이 보유한 할인권 수량이 모두 소진되면, 내 쿠폰함에 미사용 할인권이 남아있더라도 자동으로 소멸하여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할인 혜택을 받으려면 누구보다 빠르게 예매와 결제를 마쳐야 하는 '속도전'이 예상되는 대목이다.이번 할인권은 대형 멀티플렉스뿐만 아니라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작은영화관, 실버영화관 등 다양한 영화관에서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어, 관객들의 영화 선택 폭을 넓히고 상업영화 외 다양한 작품들이 조명받을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문체부 정책 담당자에 따르면, 1차 할인권 배포 기간 동안 일평균 관객 수는 약 43만 5,000명으로, 이전(1월 1일~7월 24일) 일평균 관객 수보다 무려 1.8배나 증가하는 등 뚜렷한 정책 효과를 보였다. 이번 2차 배포가 관객들의 발길을 다시 한번 극장으로 이끌고, 영화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