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

영부인 외교 '빨간불', 김혜경 여사 발목 잡은 갑작스러운 어지럼증…日에 결례 우려?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으로 예정되었던 공식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특히 30일로 예정됐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부인과의 친교 일정에 불참하게 되면서, 한일 정상회담 기간 중 기대를 모았던 '영부인 외교'에 급제동이 걸렸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불가피하게 일정을 조정하게 되었다고 공식 발표하며, 일본 측에도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주치의인 박상민 박사는 3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공식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박 주치의에 따르면 김 여사는 전날인 29일 저녁 갑작스럽게 심한 어지러움을 호소했으며, 즉시 전문적인 검사를 진행한 결과 오른쪽 귀 내부에서 이석증이 발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석증은 귓속 평형기관의 작은 돌(이석)이 제 위치를 벗어나면서 자세를 바꿀 때마다 수십 초간 회전성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박 주치의는 김 여사에게 발견 즉시 이석을 제자리로 되돌리는 '이석정복술'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치료 후 증상이 일부 호전되는 등 회복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어지러움 증상이 남아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약물 치료를 병행하며, 낙상 등 추가적인 위험을 방지하고 완전한 회복을 위해 며칠간 절대적인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 의료진의 최종 판단이다.

 

이러한 건강 상태로 인해 김 여사는 오늘 방한하는 이시바 요시코 여사와의 친교 오찬을 포함한 모든 공식 일정을 수행할 수 없게 되었다고 박 주치의는 공식적으로 밝혔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건강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당분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하며, 국민과 상대국에 깊은 양해를 구했다.

 

1년에 단 35분, 대한민국 하늘이 숨죽이는 순간…전국 공항 '셧다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오는 13일, 대한민국 전역의 하늘길이 수험생들을 위해 일시적으로 멈춰 선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1시 5분부터 1시 40분까지 총 35분간을 ‘항공기 비행 제한 시간’으로 설정하고 전국 모든 공항에서의 항공기 이착륙을 전면 통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수능 영어 영역 듣기평가가 진행되는 동안 항공기 소음으로 인해 수험생들이 받을 수 있는 방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매년 수능일에 반복되는 이 특별 조치는 단 한 번의 시험으로 미래가 결정될 수 있는 수험생들이 온전히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사회 전체가 배려하고 협력하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올해도 어김없이 시행된다.통제 시간 동안 대한민국의 영공은 사실상 거대한 정적에 휩싸이게 된다. 이륙을 앞둔 모든 항공기는 이륙 허가를 받지 못한 채 지상에서 대기해야 하며, 이미 비행 중이던 항공기들은 관제 기관의 지시에 따라 지상으로부터 3km 이상의 상공에서 선회 비행하며 통제 시간이 해제되기를 기다려야 한다. 다만, 국민의 생명 및 안전과 직결되는 비상 상황이나 긴급 구조 활동에 투입되는 항공기는 이번 통제 조치에서 예외로 인정되어 즉각적인 운항이 가능하다. 이번 조치로 인해 운항 스케줄에 영향을 받는 항공편은 국내선과 국제선을 포함해 총 140편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각 항공사는 사전에 예약 승객들에게 변경된 운항 정보를 안내하고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이번 비행 제한 조치는 일반 여객기뿐만 아니라 하늘을 나는 모든 비행체에 포괄적으로 적용된다. 최근 급증한 드론은 물론, 각종 레저 활동에 사용되는 초경량 비행 장치 역시 해당 시간에는 비행이 엄격히 금지된다. 이는 작은 소음원 하나까지도 철저히 관리하여 수험생들에게 완벽에 가까운 시험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토부는 혹시 모를 비행 활동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관련 협회와 동호회 등에 사전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불법 비행 감시 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다. 수험생들이 느끼는 극도의 긴장감과 중압감을 고려할 때, 35분간의 ‘완전한 침묵’은 단순한 소음 통제를 넘어 사회 전체가 보내는 무언의 응원인 셈이다.이처럼 고요한 35분을 만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수많은 기관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국토부 항공교통본부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아 항공교통관제 기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그리고 각 항공사와의 실시간 협력 체계를 가동한다. 이들은 통제 시간 동안 항공기들의 안전한 대기와 운항 재개를 위해 긴밀하게 소통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등 빈틈없는 관제 시스템을 유지한다. 일 년에 단 한 번, 오직 수험생들을 위해 대한민국 하늘의 시계를 멈추는 이 특별한 작전은 한 사람의 인생이 걸린 중요한 순간을 우리 사회가 얼마나 무겁게 여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