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국보 6점, 보물 39점…'이순신 유물' 역대급 총출동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우리들의 이순신'이 개막과 동시에 이례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통상 특별전 관람객이 2만 명을 넘기기까지 한 달가량 소요되는 것과 달리, 이번 전시는 개막 단 6일 만에 누적 관람객 2만 2400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주말에는 이른 아침부터 전시장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고, 이순신 장군의 코스튬을 입은 어린이들이 전시실을 누비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이순신 전립 와인마개', '이순신 장검 장패드' 등 주요 굿즈는 일찌감치 품절 사태를 빚는 등 단순한 전시를 넘어 하나의 사회적 신드롬으로 번지고 있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이순신과 관련된 국보급 유물들이 사상 최초로, 최대 규모로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이다. 이순신 친필본 '난중일기'를 포함해 국보 6건, 보물 39건 등 총 258건 369점에 달하는 관련 유물이 총망라됐다. 특히 이순신 종가의 유물 20건 34점은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서울에서 대규모로 공개되는 것으로, 흩어져 있던 역사의 파편들이 마침내 한 공간에서 완전한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또한 스웨덴 동아시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정왜기공도' 병풍 전반부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후반부와 나란히 전시되어, 수십 년 만에 하나의 작품으로 재회하는 역사적인 순간도 직접 목도할 수 있다.

 


전시는 위대한 전쟁 영웅의 모습 뒤에 가려졌던 '인간 이순신'의 고뇌와 서정적인 면모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어머님께서 평안하시다 하니 다행이나, 아들 면은 몹시 아프다 하니 가슴이 지독히 탔다"는 '난중일기'의 기록에서는 가족을 향한 애틋함이, 아들의 죽음 앞에서는 "간담이 타고 찢어졌다. 나를 버리고 어디로 갔느냐"며 절규하는 아버지의 절절한 슬픔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와 함께 그가 사용했던 '복숭아 모양 잔과 받침'이나 "달빛은 낮과 같이 밝았다"와 같은 서정적인 구절들은 그의 예술가적 감성을 엿보게 한다. 물론, 노비부터 장수까지 공을 세운 모든 이의 이름을 빠짐없이 기록해 올린 보고서 '임진장초' 등을 통해 그의 공명정대한 리더십 또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임진왜란을 둘러싼 한국과 일본, 명나라의 각기 다른 시선과 기억을 유물을 통해 객관적으로 비교하고 있다는 점이다. 민족의 영웅 이순신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신격화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초상화와 목상, 그리고 일본 다이묘 가문이 소장해 온 '울산왜성전투도' 병풍 등이 국내 최초로 함께 전시된다. 이를 통해 전쟁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입장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이순신의 장검, 류성룡의 갑옷, 곽재우의 장도 등 조선의 무기들과 일본 다이묘의 투구와 창, 명나라의 군용 도검을 나란히 비교 전시함으로써, 그동안 금기시되었던 역사적 사실들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다각적으로 해석하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SF 팬들, "이정후 몰라봐서 죄송" 반성문 화제

 미국 프로야구 무대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타자가 놀라운 반등을 이뤄내며 현지 야구팬들의 여론을 완벽하게 뒤집었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거센 비판을 받았던 그는, 최근 폭발적인 타격감을 과시하며 소속 리그 타율 순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그를 향해 날 선 비난을 쏟아내던 현지 팬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른바 반성문 양식을 자발적으로 공유하며 자신의 과거 발언을 사과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극적인 반전의 계기가 된 것은 27일 캘리포니아주 홈구장에서 열린 마이애미와의 맞대결이었다. 이날 팀의 공격의 선봉장이자 우측 외야수로 선발 출장한 그는 3루타 한 개를 포함해 5번의 타석에서 무려 4개의 안타를 몰아치고 두 번이나 홈 베이스를 밟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그의 맹타에 힘입어 소속팀은 6대 3으로 승리를 거두었으며, 그가 한 경기에서 4개의 안타를 기록한 것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세 번째이자 올 시즌 들어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그의 입지는 매우 불안했다. 정규 시즌 개막 직후 안타를 거의 생산하지 못하며 0할대 타율로 출발했던 그는, 이달 13일 무렵까지도 1할대 빈타에 허덕이며 깊은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보름 동안 메이저리그 전체 타자들을 통틀어 가장 많은 25개의 안타를 집중시키는 괴력을 발휘했다. 전날까지 2할 8푼대였던 시즌 타율은 이날 4안타 경기를 기점으로 단숨에 3할 1푼 3리까지 치솟으며 리그 타격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시즌 초반 그가 13경기에서 42번의 타석에 들어서 단 6개의 안타만을 때려내며 1할 4푼 3리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자, 현지 팬들의 여론은 매우 싸늘했다. 당시 소셜 미디어와 구단 팬 게시판에는 그를 향한 특유의 응원 문화를 조롱하거나, 최악의 자유계약선수 영입이라며 깎아내리는 글들이 쇄도했다. 일부 팬들은 성적이 형편없는 선수에게 과도한 환호가 쏟아지는 현상 자체가 기괴하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하지만 타격감이 살아나고 팀 타선을 이끄는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하자 팬들의 태도는 180도 달라졌다. 27일 온라인상에 등장한 사과문 양식에는 과거의 경솔했던 행동을 뉘우치고 앞으로 그를 깊이 존중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해당 문서에는 선수의 재능을 알아보지 못한 점, 표면적인 기록만으로 평가한 점, 개인적인 편견에 사로잡혔던 점, 심지어 스스로 제정신이 아니었다는 자조적인 내용까지 총 6가지의 반성 사유가 선택 항목으로 나열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결과적으로 시즌 초반 쏟아지던 혹평은 불과 20일도 채 지나지 않아 열광적인 환호와 공개적인 사과 릴레이로 바뀌었다. 끝없는 부진의 늪에서 탈출해 본연의 정교한 타격 기술을 되찾은 그는 샌프란시스코 타선의 핵심인 1번 타자 자리를 확고히 다졌다. 구단 수뇌부와 코치진의 굳건한 신뢰 속에서 타격감을 완벽하게 끌어올린 그는 앞으로 남은 정규 시즌 일정 동안 팀의 공격을 주도하며 타율 끌어올리기에 전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