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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갤럭시를 사용한다'…패션 성지서 선전포고

 삼성전자가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패션 영화 속편과 손을 잡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간접광고(PPL)를 넘어 갤럭시 브랜드가 지향하는 세련된 전문성과 강력한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대규모 글로벌 캠페인의 일환이다. 삼성은 디즈니 산하 20세기 스튜디오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갤럭시 S26 울트라의 혁신 기능을 대중문화의 상징적인 공간 속으로 자연스럽게 침투시키는 전략을 택했다.

 

공개된 캠페인 영상의 핵심은 영화 속 신규 캐릭터인 진이 까다로운 편집장 미란다 프리슬리의 불가능해 보이는 요구를 해결하는 과정에 있다. 진은 갤럭시 S26 울트라의 '서클 투 서치' 기능을 활용해 찰나의 순간 포착된 패션 아이템을 즉각 검색해내며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 구글과의 기술 협력으로 탄생한 이 기능은 복잡한 검색어 입력 없이 화면에 원을 그리는 동작만으로 정보를 찾아내며, 영화 속 긴박한 패션 비즈니스 현장에서 그 실용성을 극대화해 보여준다.

 


현장 마케팅 역시 과거의 정적인 전시 방식을 탈피해 역동적인 체험형 콘텐츠로 채워졌다. 영화의 공식 글로벌 프리미어 레드카펫 현장에는 갤럭시 S26 울트라 전용 '런웨이 캠'이 설치되어 셀럽들의 의상 디테일을 초고화질로 담아냈다. 동시에 글로벌 인플루언서들로 구성된 '팀 갤럭시'가 현장에서 직접 AI 기능을 활용해 패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겨냥한 강력한 바이럴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이번 협업은 삼성이 그동안 추구해온 콘텐츠 지식재산권(IP) 활용 전략의 정점으로 평가받는다. 과거 '기묘한 이야기'를 통해 야간 촬영 기술을 강조하거나 마블의 '닥터 스트레인지'로 초현실적 기능을 예고했던 것에서 나아가, 이제는 '패션과 명품'이라는 고유의 영역으로 발을 넓혔다. 이는 게이머나 히어로물 팬덤을 넘어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을 향유하는 소비층까지 브랜드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이 하드웨어 스펙 경쟁을 넘어 감성적 가치와 전문적인 도구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아이폰의 본진이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최대 격전지인 미국 시장에서 이러한 '럭셔리 세계관' 편입은 브랜드의 격을 높이는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최근 갤럭시 S26 시리즈의 초기 판매량이 전작 대비 30% 가까이 급증한 데이터는 이러한 이미지 변신이 실제 구매 결정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주요 조사기관마다 점유율 1위 자리가 엇갈릴 만큼 치열한 접전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를 단순한 기술적 우위가 아닌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지능형 파트너로 정의하며 애플과의 차별화된 노선을 걷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와 프리미엄 라인업의 수익성 강화를 목표로 한 삼성의 공격적인 문화 마케팅은 향후 글로벌 모바일 시장의 주도권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5·18 비하 배재고, 오늘 광주서 공식 사과

 고교 야구 경기 도중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하는 구호를 외쳐 논란을 일으킨 배재고등학교 야구부가 피해 학교인 광주제일고등학교를 직접 찾아 고개를 숙인다. 배재고 야구부 선수단과 교직원, 학부모 등 80여 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은 6일 오후 광주 북구 누문동에 위치한 광주일고를 방문해 공식적인 사과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지난달 말 전국대회에서 발생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학교 차원의 책임을 통감하고 결자해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양측 교육청 수장들도 이번 사과 현장에 동행하며 사태 수습과 교육적 회복을 지원하기로 뜻을 모았다.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였다. 당시 배재고 응원석에서는 상대 팀인 광주일고를 겨냥해 역사적 비극을 희화화하는 표현들이 쏟아져 나왔다. 특정 커피 브랜드 마케팅과 과거 계엄군 장비를 연상시키는 조롱성 구호가 경기장에 울려 퍼지자 현장 관객들은 물론 온라인상에서도 거센 비판이 제기됐다. 스포츠맨십을 가르쳐야 할 교육 현장에서 반인륜적인 혐오 표현이 등장했다는 사실에 대중은 큰 충격을 받았으며, 이는 곧 해당 학교와 학생들에 대한 사회적 지탄으로 이어졌다.배재고 측은 논란 직후 즉각적인 사과 의사를 밝혔으나 실제 방문까지는 일주일의 시간이 소요됐다. 광주일고 측에서 기말고사 기간과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을 이유로 일정 조율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그 사이 배재고 교문 앞에는 시민들이 보낸 근조화환이 줄을 이었고, 온라인에서는 가해 학생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학교 측은 내부 징계 절차와 별개로 피해 학생들과 광주 시민들의 마음을 달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판단하에 이번 광주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사과 방문 당일 현장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고 있다. 방문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광주일고를 겨냥한 폭발물 테러 협박 글이 게시되면서 경찰과 소방 당국이 긴급 수색에 나서는 등 소동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다행히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게시글 작성자를 추적하는 동시에 학교 주변에 수십 명의 경력을 배치해 돌발 상황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광주일고 역시 외부인의 무단출입을 통제하며 학생들의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배재고 방문단은 광주일고에서의 사과 일정을 마친 뒤 국립 5·18 민주묘지로 이동해 희생자들을 참배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는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과 김대중 전남·광주 교육감이 나란히 참석해 학생들의 올바른 역사 인식 함양을 독려할 예정이다. 교육 당국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일탈로 치부하지 않고 교내 역사 교육과 인권 교육 전반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스포츠 현장에서의 혐오 표현 근절을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마련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사과 방문이 진행되는 동안 학교 내부 관리는 학교 측에 맡기되 외부 질서 유지는 전담하기로 합의했다. 배재고 측은 이번 방문을 통해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함으로써 무너진 학교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입장이다. 광주일고 학생들과 유족 단체 등이 배재고의 사과를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이번 사태 해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양교 학생들 사이의 갈등을 봉합하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교육적 노력이 광주 현장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