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성과급 6억 원 요구에 뿔난 삼성 직원들…커뮤니티 설전 확산

 삼성전자 노조가 성과급 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의 고삐를 죄고 있는 가운데, 정작 내부에서는 사업부 간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며 심각한 갈등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부문을 중심으로 파업 동력이 집중되자, 스마트폰과 가전 등 다른 사업부 직원들 사이에서 소외감과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노사 간의 외부 전쟁이 내부 구성원들 사이의 감정 싸움으로 번지며 조직 결속력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내부 갈등의 신호탄은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모바일 사업부 직원의 글이었다. 해당 작성자는 과거 모바일 부문이 글로벌 시장에서 고군분투하며 벌어들인 수익이 반도체 라인 증설과 연구개발에 집중 투입되었음을 강조했다. 회사가 어려울 때 버팀목 역할을 했던 사업부의 공로는 잊힌 채, 이제 와서 반도체 부문의 이익만을 기준으로 파격적인 성과 보상을 요구하는 노조의 행보가 이기적이라는 비판이다.

 


이러한 주장은 삼성전자 내 다른 사업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가전 부문의 한 직원은 과거 메모리 반도체가 부진했던 시절 다른 사업부들이 그룹 전체의 실적을 방어했던 역사를 언급하며 특정 부문 중심의 보상 체계에 우려를 표했다. 노조가 전체 임직원을 대변한다고 표방하면서도 실제로는 인원수가 많은 반도체 부문의 목소리만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반면 반도체 부문 소속 직원들은 현재의 압도적인 영업이익 기여도를 고려할 때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과거의 공로도 중요하지만 기업은 철저히 현재의 수익성에 따라 보상해야 하며, 반도체 산업의 특수성과 노동 강도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사업부 간의 이러한 시각 차이는 성과급 산정 방식을 둘러싼 논쟁을 넘어 서로의 존재 가치를 깎아내리는 감정적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노사 협상 상황도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지난 18일 열린 중앙노동위원회 사후 조정 회의에서 노조는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 재원으로 확정하고 기존의 지급 상한선을 폐지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노조의 요구안이 관철될 경우 반도체 부문 임직원들은 천문학적인 금액을 수령하게 되는데, 사측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과 타 사업부와의 형평성을 이유로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결국 노사는 19일 다시 만나 추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으나 극적인 합의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태다. 노조 내부에서도 사업부별 지지세가 갈리면서 파업의 정당성과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외부 경쟁사와의 기술 전쟁보다 내부의 보상 갈등을 해결하는 데 더 큰 에너지를 쏟게 되면서, 이번 사태가 향후 기업의 경쟁력과 조직 문화에 어떤 상흔을 남길지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주인 없는 2500만 원, 결국 최초 발견자에게 ‘입금’

 인천의 한 빌라 옆 쓰레기봉투에서 나온 현금다발의 주인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6개월 동안 경찰이 소유자를 찾기 위한 절차를 진행했지만 권리를 주장한 사람이 없었고, 결국 돈은 처음 발견해 신고한 60대 남성에게 넘어갔다.인천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인천 제물포구 금곡동의 한 빌라 인근에 놓여 있던 20L 종량제봉투 안에서 현금 2500만 원이 발견됐다. 현금은 모두 5만 원권으로, 100장씩 묶인 다발 형태였다. 각 묶음에는 한국은행 명의의 띠지가 둘러져 있었고, 봉투 안에서는 옷가지 아래에 덮인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이 돈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60대 A 씨였다. A 씨는 당시 헌 옷을 수거하려고 버려진 봉투 안을 살피던 중 예상치 못한 현금다발을 발견했다. 그는 돈을 가져가지 않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평범한 쓰레기봉투라고 생각하고 열어본 곳에서 거액의 현금이 나온 셈이다.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금의 소유자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우선 유실물 통합포털에 습득 사실을 등록하고, 지역신문에도 공고를 냈다. 현금이 발견된 장소 주변에는 주인을 찾는다는 내용의 안내 전단도 부착했다.범죄 관련성 여부도 확인 대상이었다. 경찰은 현금다발에서 지문 감식을 진행했지만, 소유자를 특정할 만한 생체 정보는 확보하지 못했다.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도 확인했으나 누군가 돈을 버리거나 두고 간 것으로 볼 만한 장면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현금의 출처를 두고는 여러 추측이 나왔다. 누군가 실수로 버린 돈인지, 의도적으로 숨겨둔 돈인지, 또는 다른 사정이 있었던 것인지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정작 “내 돈”이라고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현행 유실물 관련 절차에 따르면 습득 사실이 공고된 뒤 6개월 안에 소유자가 권리를 주장하지 않으면 습득자가 해당 물건의 소유권을 취득할 수 있다. 단, 습득자가 물건을 발견한 뒤 정해진 기간 안에 신고하거나 제출하지 않은 경우에는 소유권을 얻을 수 없다.A 씨는 현금을 발견한 뒤 바로 경찰에 신고했기 때문에 이 같은 결격 사유에 해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공고 기간이 지난 뒤 현금 2500만 원의 소유권은 A 씨에게 이전됐다.다만 A 씨가 실제로 받은 금액은 2500만 원 전액은 아니었다. 세금 22%와 지역신문 공고 비용 등이 제외됐기 때문이다. A 씨는 지난 8월 공제 금액 577만 원을 뺀 1923만 원을 계좌로 이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관계자는 “현금의 주인을 찾기 위해 필요한 절차를 진행했지만 끝내 소유자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해당 현금은 그동안 국고를 통해 보관하다가 법적 절차에 따라 최초 발견자에게 지급했다”고 밝혔다.뜻밖의 장소에서 발견된 돈다발은 여러 의문을 남겼지만, 결말은 법 절차대로 정리됐다. 쓰레기봉투 속 2500만 원은 6개월의 기다림 끝에 발견자의 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