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문체부, 핫한 자전거 여행 코스 공개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자전거 여행 문화를 확산하고 지역 관광 및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자전거 자유 여행 대표 코스 60선’을 발표했다. 이 코스들은 전국의 관광 콘텐츠와 연계해 국민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문체부는 기존의 ‘국토 종주 자전거길’ 등 기반 시설과 연계한 코스를 개발하며, 행정안전부 등 유관기관과 협업을 이어왔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강원도와 경기도, 제주도 등 여러 지역의 6.25 전적지를 자전거로 순례하며 현장을 점검하기도 했다.  

 

대표 코스는 자전거 동호회와 지자체 추천을 받은 노선을 전문가들이 경관과 안전성을 검토해 선정했다. 기존 자전거 길을 기반으로 주요 강과 하천, 자동차 접근이 어려운 마을길, 6.25 전적지와 같은 역사적 장소까지 포함되었다. 권역별로는 서울·경기·강원권 17개, 충청권 9개, 영남권 22개, 호남권 10개, 제주 2개로 나뉜다.  

 

문체부는 자전거 여행 활성화를 위해 내년 28억 원을 투입해 코스 안내 체계 구축, 주제별 여행 상품 개발, 민관 협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안전 가이드라인과 여행 브랜드를 개발해 이용자 편의를 높일 예정이다.  

 

자전거 코스는 도심 외곽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인근 식당과 카페 정보 제공, 스탬프 투어 연계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마련 중이다. 유 장관은 “전국 곳곳의 매력적인 장소를 자전거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안내 체계를 정비하고, 자전거 여행이 지역 관광의 대표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83세 거장의 지휘, 22년 기다린 서울을 압도했다

 무려 22년의 기다림이었다. 바로크 음악의 살아있는 전설, 존 엘리엇 가디너가 마침내 한국 관객 앞에 다시 섰다. 83세의 노장은 흐트러짐 없는 모습으로 무대에 올라, 자신이 새롭게 창단한 '컨스텔레이션 합창단 및 오케스트라'와 함께 바흐의 B단조 미사를 통해 시대를 초월하는 감동을 선사했다.이날 무대는 '시대 연주'의 정수를 보여주는 거대한 박물관과도 같았다. 밸브가 없는 고풍스러운 호른과 트럼펫, 동물의 창자로 만든 '거트 현'을 장착한 현악기들은 현대 오케스트라와는 확연히 다른 음색을 뿜어냈다. 매끈하고 화려한 소리 대신, 다소 거칠지만 한결 자연스럽고 투명한 사운드가 공연장을 가득 메우며 관객들을 바로크 시대로 이끌었다.공연의 서막을 연 '키리에'의 첫 화음은 그 자체로 하나의 사건이었다. 지휘봉의 움직임에 따라 4성부 합창과 오케스트라의 소리가 정교하게 얽히고설키며 장엄한 소리의 직물을 짜냈다. 목소리와 악기는 서로를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하나의 거대한 울림을 만들어냈고, 객석 곳곳에서는 벅찬 감정을 참지 못한 나직한 탄식이 흘러나왔다.연주는 기승전결이 뚜렷한 한 편의 종교 드라마처럼 전개되었다. '크레도'의 굳건한 신앙 고백을 지나 '상투스'의 거룩함에 이르고, 마침내 '호산나'의 폭발적인 환희가 터져 나오는 순간, 관객들은 마치 밤하늘을 가득 수놓은 별들이 쏟아져 내리는 듯한 황홀경을 경험했다. 합창단원들이 곡의 흐름에 맞춰 대형을 바꾸는 모습은 음악에 시각적인 역동성을 더했다.휴식 없이 2시간 내내 이어진 대장정이었지만, 83세 거장의 에너지는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꼿꼿한 자세와 번뜩이는 카리스마로 전체 앙상블을 완벽하게 장악하며 밀도 높은 사운드를 유지했다. 특히 청아하고 빛나는 음색으로 두 차례의 알토 아리아를 소화한 카운터테너 레지널드 모블리에게는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모든 연주가 끝나자 객석에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가디너는 관객들의 열띤 성원에 화답하며, 내년 하반기 베토벤 교향곡 전곡 시리즈로 다시 한국을 찾을 것을 약속하며 다음 만남에 대한 기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