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강원도가 낳은 춤꾼 김매자..심청, 춤과 소리로 다시 피어나다

 한국 창작무용의 대모 김매자 안무가가 오는 23일 오후 5시 춘천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심청'을 올린다. 고성 출신인 김매자 안무가가 고향 강원도에서 직접 안무한 작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역 예술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심청'은 우리에게 익숙한 고전 판소리 '심청가'를 김매자 안무가 특유의 예술적 감각으로 풀어낸 창작무용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판소리와 현대무용의 절묘한 조화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며, 2016년 국립무용단 레퍼토리로 선정될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서울 LG아트센터 초연 이후 프랑스,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세계 무대에서 호평을 받으며 한국 무용의 위상을 드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연은 '춤으로 듣는 소리, 소리로 보는 춤'이라는 주제 아래 심청의 희생과 효심을 역동적인 춤사위와 소리로 표현한다.

 

관객들은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심청의 여정을 따라가며 깊은 감동과 울림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특히 박자희 명창의 완창 판소리는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한국 전통 소리의 진수를 선사할 예정이다.

 


무대 연출 또한 독창적이다. 객석에서 무대까지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길은 심청의 험난한 운명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인당수를 표현한 구조물은 극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이처럼 '심청'은 단순한 무용 공연을 넘어 시각적인 요소와 스토리텔링, 음악적 감동까지 모두 갖춘 종합예술의 진수를 보여준다.

 

김매자 안무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잃지 않는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유감없이 발휘할 예정이다. 특히 심청의 희생을 통해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과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심청'은 심청의 탄생부터 아버지 심봉사와의 애틋한 정, 인당수 희생, 환생, 그리고 마지막 재회까지 드라마틱한 이야기 전개를 통해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길 예정이다.

 

한편, 김매자 안무가가 이끄는 창무회는 내년 1월 18일 강릉아트센터와의 공동 기획으로 강릉에서도 '심청' 공연을 이어간다. 춘천 공연 티켓은 내달 초부터 예매 가능하다.

 

김예지 향한 '찬탄' 낙인찍기?…장애인 비하 넘어선 국민의힘 내부 갈등

 국민의힘 내부에서 장애인 비하 및 당내 갈등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이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한 발언에 대해 엄중 경고 조치를 내렸다. 이번 논란은 박 대변인이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비례대표 의원의 공천 과정과 그의 의정 활동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시작되었으며, 당의 포용성과 당내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해당 발언이 단순한 개인의 의견 표출을 넘어, 당내 특정 계파의 목소리를 대변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정당의 기본 인식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비판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논란의 중심에 선 박민영 대변인의 발언은 지난 12일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었다. 그는 국민의힘 비례대표 공천 결과를 언급하며 "장애인 할당이 너무 많다"고 주장하는 한편, 김예지 의원을 직접 겨냥해 "눈이 불편한 걸 빼면 기득권"이며 "배려를 당연히 여긴다"고 평가했다. 발언의 수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박 대변인은 김 의원의 의정 활동에 대해 "당론을 제일 많이 어기고, 배은망덕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러한 표현들은 장애 자체를 폄하하는 것을 넘어, 한 인격체이자 동료 정치인에 대한 명백한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해석되면서 즉각적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박 대변인의 '배은망덕'이라는 표현은 김예지 의원의 과거 정치적 행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 당시, 당내에서 '찬탄파', 즉 탄핵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인 소장파 의원 중 한 명으로 분류된 바 있다. 박 대변인의 발언은 이러한 과거 이력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려, 당의 주류 의견과 다른 목소리를 냈던 김 의원에게 정치적 낙인을 찍으려는 시도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하다. 이는 결국 장애인 비하라는 표면적 문제 아래, 당내 노선 투쟁과 계파 갈등이라는 복잡한 정치적 역학 관계가 숨어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박민영 대변인은 1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과격하게 들릴 수 있는 표현에 대해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으나, 곧이어 "국민의힘 비례대표 당선권인 20번 미만에 장애인이 3명 배정된 걸 지적한 것"이라며 자신의 발언 취지를 재차 설명했다. 이는 표현 방식에 대한 사과일 뿐, 장애인 후보 공천이 과도했다는 자신의 핵심 주장은 철회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결국 '반쪽짜리 사과'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되었으며, 이번 사태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국민의힘의 쇄신 방향과 가치관을 시험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