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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 가리지 마!" 법정 나선 윤석열, 기자에 발끈... 내란 혐의 질문엔 '묵묵부답'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7차 공판에 참석했다. 16일 법정에 들어서는 윤 전 대통령에게 기자들은 "조은석 특검 임명에 대한 입장"과 "특검 소환 조사 요구 시 응할 의향"에 대해 질문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아무런 답변 없이 재판에 참석했다.

 

재판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는 순간,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의 이름을 외치는 지지자들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이때 한 기자가 윤 전 대통령 옆에서 "특검에서 소환조사 요구하면 응하실 건지 궁금하다"와 "경찰 출석 요구에 이번엔 응하실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은 기자를 향해 돌아보며 "아니, 저 사람들(지지자들) 좀 보게 앞을 가로막지를 말아 주시면 안 되겠어요? 이쪽으로, 조금 앞으로"라고 말했다. 이는 질문에 직접 답하지 않고, 오히려 기자가 지지자들의 시야를 가린다며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이후에도 기자는 계속해서 질문을 이어갔지만, 윤 전 대통령은 추가 답변 없이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차량에 탑승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김철진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이 중요한 증언을 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전 보좌관은 윤 전 대통령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에게 '국회에 군인 1000명을 보냈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은 발언 기회를 얻어 반박했다. 그는 "격려를 해주러 국방부 전투통제실을 찾은 것"이라며,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 절차에 하자가 있지만 민정수석이 이를 받아들이는 게 좋겠다고 해 계엄 해제 대국민 브리핑 문안을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의 행보는 내란 우두머리 혐의와 특검 관련 질문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지자들을 향한 친근한 태도와 달리, 취재진의 질문에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며 대조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법원을 나서는 과정에서 보인 윤 전 대통령의 "앞을 가로막지 말라"는 발언은 기자의 질문을 피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이며, 특검과 내란 혐의 관련 사안에 대해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최대한 자제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한편 재판에서는 내란 혐의의 핵심 쟁점 중 하나인 '군인 1000명' 발언에 대한 증언과 반박이 오가며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여름에 오르기 좋은 명산 네 곳, 각기 다른 매력과 산행 포인트 총정리

 우리나라에는 유명 산 외에도 독특한 매력을 지닌 숨은 명산들이 많다. 그중 특별한 이야기와 풍광을 품은 네 곳의 산을 소개한다.강원도 춘천시와 화천군에 걸쳐 있는 오봉산(779m)은 비로봉, 보현봉, 문수봉, 관음봉, 나한봉 다섯 봉우리로 이루어져 이름 그대로 오봉산이라 불린다. 남쪽으로는 소양호, 북쪽으로는 파로호가 보이는 명당에 자리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이 산이 특별한 이유는 청평사, 고려정원, 구성폭포 등 명소가 많고, 특히 내륙 산임에도 소양호를 끼고 있어 배를 타고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 청평사는 배를 이용하지 않고는 드나들기 어려워 마지막 배를 놓친 연인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남긴 곳이기도 했다. 10여 년 전 오봉산 백치고개가 확대 포장되면서 이런 추억은 역사가 됐지만, 여전히 소양댐에서 출발하는 배편은 인기가 높다. 대부분 등산객은 배후령에서 산행을 시작하며, 표고차가 크지 않아 비교적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다만 암릉이 많아 위험 구간에는 철주와 쇠줄이 설치되어 있으니 초심자들은 주의해야 한다.전라북도 변산반도의 변산(508m)은 바다와 산, 어느 쪽에서 보아도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서해를 향해 튀어나온 반도 내부 산악지대를 내변산, 바다와 접한 지역을 외변산으로 구분한다. 변산의 여러 봉우리 중 가장 인기 있는 곳은 관음봉과 세봉으로, 이 두 봉우리를 잇는 산줄기가 명찰 내소사를 감싸고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일반적인 산행 코스는 내소사 입구 일주문에서 출발해 관음봉 삼거리, 관음봉, 세봉, 세봉 남릉을 거쳐 다시 일주문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형이다. 직소폭포나 월명암 방면으로 넘어갈 수도 있지만, 차량을 내소사에 주차했다면 되돌아오는 길이 번거로울 수 있다.경상북도 포항시와 영덕군 경계에 위치한 내연산(710m)은 낙동정맥 줄기가 주왕산을 지나 동해안 쪽으로 뻗어 형성된 산이다. 문수산(622m), 삼지봉(내연산 정상, 710m), 향로봉(930m), 우척봉(755m)으로 능선이 이어진다. 완만한 육산이라 단조로워 보일 수 있으나, 20리에 달하는 골짜기에는 12개의 폭포가 자리하고 있다. 청하골 12폭포로 불리는 이 폭포군은 내연골 초입 상생폭포부터 시작해 보현폭, 삼보폭, 장룡폭, 무룡폭을 거쳐 제6폭포 관음폭과 제7폭포 연산폭 일대에서 계곡미의 진수를 보여준다. 산길이 순하고 뚜렷하게 이어지며, 위험 구간에는 안전시설물이 잘 갖춰져 있어 편안한 산행이 가능하다. 보경사에서 시작해 여러 폭포를 거치는 인기 코스는 천천히 걸어도 1시간 정도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마지막으로 운문산(1,195m)은 가지산과 함께 영남알프스 산군의 북쪽에 거대한 산줄기를 형성하고 있다. 이 산군의 능선을 따라 경북 청도군과 경주시, 경남 밀양시와 울산광역시의 경계가 이루어져 지역 문화와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동과 영서를 나누는 백두대간만큼이나 이 지역에서는 중요한 산군이다. 가지산과 한 줄기로 연결된 운문산은 능선종주가 가능한 긴 산줄기지만, 대부분의 등산객은 각 봉우리를 별개의 산행지로 인식한다. 특히 산행 시작점의 고도가 낮은 운문산은 정상까지 오르는 데만 약 2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고도차가 크다. 석골사에서 시작하는 인기 코스는 물론, 밀양 남명리에서 아랫재를 통해 오르는 코스도 모두 가파른 오르막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