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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의 배신..고기 끊었다간 뇌 건강 망쳐

 채식은 건강을 위한 식단으로 널리 권장되고 있으며, 육류 중심 식단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 예방과 체중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미국 로마린다대학교 연구팀이 8만84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약 11년간 추적한 결과, 채식주의자는 비채식주의자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평균 1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채식이 염증 반응을 줄이고,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기존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 그러나 이러한 채식의 긍정적인 효과가 모든 연령대에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오히려 채식이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주목된다.

 

연구에 따르면, 고령 채식주의자들은 신경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비채식주의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뇌졸중 위험은 17% 증가했고, 치매는 13%, 파킨슨병은 무려 37%나 높았다. 이는 주로 채식으로는 충분히 섭취하기 어려운 불포화지방산, 특히 오메가3 지방산의 부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오메가3는 뇌세포막 구성에 필수적인 지방으로,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이로 인해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신경계 퇴행성 질환의 예방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고령자의 경우 채식만을 고집하지 말고, 연어·고등어 같은 기름진 생선을 식단에 포함시켜 오메가3를 보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령층 건강을 위해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영양소는 단백질이다. 단백질은 근육을 유지하고 면역력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나이가 들수록 단백질 합성 속도는 느려지고 근육량도 감소한다.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신현영 교수는 “40세 이후에는 해마다 1%씩 근육이 감소하며, 단백질 합성 효율도 떨어지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단백질 섭취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는 체중 1kg당 하루 1g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예컨대 60kg인 사람이라면 하루 최소 60g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하는 셈이다.

 

 

 

단백질의 공급원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전체 단백질 섭취량 중 45~60%는 동물성 단백질, 40~~55%는 식물성 단백질에서 얻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조언한다. 이는 단백질의 아미노산 구성과 흡수율 때문이다. 특히 65세 이후에는 동물성 단백질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 노화로 인해 단백질 흡수 효율이 낮아지고 소화기 기능도 떨어지기 때문에, 단백질 함량이 높고 생물가가 높은 동물성 식품이 유리하다.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식품으로는 달걀, 치즈, 연어, 닭고기 등 백색육, 우유 및 요거트 같은 유제품 등이 있다. 반면 식물성 단백질은 콩, 두부, 견과류, 곡물 등을 통해 보충할 수 있지만, 일부 아미노산이 부족하거나 흡수율이 낮을 수 있다.

 

한편, 고령층이 건강한 노후를 유지하려면 적절한 운동도 병행해야 한다. 이때 운동은 무리하지 않고, 약한 강도로 자주 시행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중장년층은 관절, 심폐기능, 혈당, 혈압 등 여러 건강 문제를 안고 있는 경우가 많아, 고강도 운동보다는 일상생활 속 활동을 늘리는 방향이 바람직하다. 신 교수는 “갑자기 격렬한 운동을 시작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며 “매일 약간 땀이 날 정도로 20분 내외 걷기나, 운동기구를 이용한 간단한 근력운동이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대중교통 이용 시 앉지 않고 서 있는 습관 등을 통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활동량을 늘릴 수 있다.

 

결국 건강한 식생활과 생활습관은 연령과 신체 조건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효과적이다. 젊은 층에게 이로운 식단이 노년층에게는 오히려 해로울 수 있으며, 단백질과 오메가3, 운동 습관 등을 조화롭게 조절하는 것이 건강 수명을 늘리는 핵심이다. 채식이 무조건 건강에 좋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개인의 나이와 상태에 맞춘 맞춤형 식단이 필요한 시대다.

 

"BTS 굿즈에 '국보' 박힌다"…방시혁, 국립중앙박물관과 손잡은 진짜 이유

 방탄소년단을 키워낸 K팝의 거인 하이브가 한국 문화의 심장부, 국립중앙박물관과 손을 잡았다. 2일,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이 한자리에 모여 K문화상품의 세계화를 위한 협약서에 서명했다. K팝의 현재와 수천 년 역사의 전통이 만나 전 세계를 무대로 새로운 K컬처의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의 서막이 오른 것이다. 이는 단순히 기업과 기관의 만남을 넘어, 가장 현대적인 대중문화와 가장 유서 깊은 문화유산이 만나 어떤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지에 대한 거대한 실험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이번 협력의 한 축인 국립중앙박물관은 단순한 박물관이 아니다. 44만여 점의 문화유산을 품고 지난해에만 379만 명이 다녀가며 세계 박물관 관람객 순위 8위에 오른, 명실상부한 한국 문화의 심장이다. 올해는 500만 관람객 돌파를 통해 세계 톱5 박물관으로의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바로 이 박물관의 보물들을 '뮷즈(MU:DS)'라는 세련된 문화상품으로 재탄생시켜 우리 유물의 아름다움을 알려왔다. 여기에 전 세계 팬덤을 움직이는 하이브의 막강한 기획력과 글로벌 유통망이 결합되면서, 그동안 국내에 머물렀던 K문화상품이 전 세계인의 일상 속으로 파고들 강력한 동력을 얻게 된 셈이다.사실 이들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해 방탄소년단(BTS)의 '달마중' 공식 상품을 통해 환상적인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국보 반가사유상과 백자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을 풍경, 키링 등 현대적인 아이템에 녹여내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성공 사례가 있었기에 이번 협약에 대한 기대는 더욱 크다. 이번 협약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들의 IP와 '뮷즈'의 디자인을 결합한 새로운 상품을 공동 개발하고, 하이브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시장에 직접 선보인다. 또한 박물관의 소장품과 콘텐츠를 알리기 위한 홍보에도 함께 나서며 전방위적인 협력을 펼칠 계획이다.방시혁 의장이 "우리 문화적 자부심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듯, 이번 협업은 K컬처의 뿌리인 전통문화를 세계 무대의 중심으로 가져오려는 공동의 목표를 향한다. 유홍준 관장 역시 "전통과 현대가 만나 K컬처의 지평을 한층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K팝이라는 강력한 엔진에 우리 문화유산이라는 깊고 풍부한 연료를 더하는 이번 협력이, '뮷즈'를 비롯한 K문화상품을 세계 시장에 각인시키고 K컬처의 외연을 확장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