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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환자에겐 '독', 저혈당 환자에겐 '약'…요거트의 두 얼굴, 진실은?

 건강식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요거트(요구르트). 우유를 발효시켜 만든 유제품이라는 인식 때문에 많은 이들이 별다른 의심 없이 건강을 위해 섭취한다. 하지만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그 '건강한 이미지' 뒤에 숨겨진 함정을 경계해야 한다. 시중에 유통되는 수많은 요거트 제품 중 상당수가 혈당을 급격히 치솟게 하는 '설탕 덩어리'일 수 있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질병관리청과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병 환자가 주의해야 할 식품 목록에 '가당 요구르트'를 명시하고 있다. 심지어 저혈당 쇼크가 온 환자에게 응급 처치로 작은 액상 요구르트(100ml)를 섭취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사탕 3~4개를 먹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가 무심코 마시는 달콤한 요거트에 얼마나 많은 당이 포함되어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실제 국가표준식품성분표에 따르면, 일반적인 액상 요구르트 100g에는 탄수화물 15.23g, 당류 12.49g이 들어있다. 이 당류는 다시 포도당, 과당 등으로 세분화되는데, 모두 혈당을 직접적으로 올리는 주범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제품이 '설탕이 많다'는 사실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비자가 직접 제품 뒷면의 성분표를 꼼꼼히 읽고 당류 함량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건강을 위해 마신 요거트 때문에 '혈당 스파이크'를 맞는 뒤통수를 맞을 수 있다.

 


물론 모든 요거트가 나쁜 것은 아니다. 요거트의 핵심인 유산균은 장내 유해균을 억제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이로운 역할을 하며, 단백질이 분해되어 있어 우유를 마시면 속이 불편한 사람도 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 핵심은 '어떤 요거트를 선택하느냐'에 있다.

 

혈당 걱정 없이 요거트의 이점을 누리고 싶다면, 인공 첨가물 없이 원유를 농축해 만든 '그릭요거트'가 훌륭한 대안이다. 그릭요거트는 일반 요거트보다 단백질 함량이 1.5배 이상 높고, 당 함량은 절반 이하로 낮아 혈당 관리에 유리하다. 또한, 유당 함량이 적어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에게도 적합하다.

 

요거트를 고를 때는 저지방 또는 무지방 제품을 선택해 불필요한 열량 섭취를 줄이고, 반드시 '저당' 제품인지 확인해야 한다. 섭취 방법에도 요령이 있다. 유산균은 위산에 약하기 때문에, 아침 공복에 미지근한 물 한 컵을 먼저 마셔 위산을 희석한 뒤 요거트를 먹으면 유산균의 장 도달률을 높일 수 있다. 건강을 위한 선택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현명하게 고르고 똑똑하게 먹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기의 미남' 알랭 들롱, 812억 유산이 남긴 '가족 전쟁

 프랑스의 전설적인 배우 알랭 들롱(Alain Delon)이 지난해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지 1년여 만에 그의 막대한 유산을 둘러싼 가족 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세기의 미남'으로 불리며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그의 마지막은 유산 분배를 둘러싼 자녀들의 법정 다툼으로 얼룩지고 있다.르파리지앵과 AF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알랭 들롱의 막내아들인 31세 알랭 파비앵이 최근 파리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며 부친이 2022년 11월 작성한 유언장이 법적 효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알랭 파비앵 측은 해당 유언장이 작성될 당시 알랭 들롱이 뇌졸중 투병으로 인해 정상적인 판단 능력을 상실한 상태였으며, 심지어 자신은 아버지 사망 후에야 이 유언장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고 강조했다.알랭 들롱은 지난해 8월 18일 별세했으며, 그의 유해는 요청에 따라 부르르리 성당 지하 납골당에 안장되었다. 그가 남긴 유산은 약 5천만 유로, 한화로 약 81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는 프랑스 도쉬의 대저택, 파리 아파트, 스위스 제네바의 부동산 등 상당한 가치의 자산이 포함되어 있다.이번 분쟁의 핵심은 알랭 들롱이 남긴 두 개의 유언장이다. 2015년에 작성된 첫 번째 유언장에서는 재산의 50%를 딸 아누슈카(34)에게, 나머지 50%를 두 아들 앙토니(60)와 알랭 파비앵에게 각각 25%씩 상속하도록 명시했다. 그러나 2022년 11월에 서명된 두 번째 유언장에서는 모든 작품에 대한 저작인격권을 딸 아누슈카에게 부여하는 내용이 추가되면서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알랭 파비앵은 2019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오랜 투병 생활을 해온 부친의 건강 상태를 고려할 때, 두 번째 유언장 작성 과정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해당 유언장이 알랭 들롱 사망 전까지 비밀에 부쳐졌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조작, 의료 정보 은폐, 심지어 세금 회피 기도 의혹까지 제기하며 가족 갈등은 극으로 치닫고 있다.유산 분쟁이 마무리된 후에는 상속세 납부 문제도 큰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프랑스의 상속세율은 180만 유로(약 29억 원) 초과분에 대해 최대 45%까지 부과된다. 현지 언론들은 이 막대한 세금을 충당하기 위해 자녀들이 연간 유지비만 약 20만 유로(약 3억 원)에 달하는 도쉬 저택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며, '세기의 미남'의 유산이 결국 가족 불화와 재산 처분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