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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의 톰 크루즈, 드디어 오스카 활주로에 착륙!

 할리우드의 살아있는 전설, 배우 톰 크루즈(63)가 영화계에 대한 평생의 뛰어난 업적과 헌신을 인정받아 아카데미 공로상(Academy Honorary Awards)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레이 돌비 볼룸에서 열린 제16회 거버너스 어워즈(Governors Awards)에서 크루즈는 마침내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44년에 걸친 자신의 영화 인생에 금빛 방점을 찍었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이사회가 주관하는 아카데미 공로상은 정규 경쟁 부문과는 별개로, 영화 예술에 특별히 기여하거나 평생에 걸쳐 탁월한 업적을 쌓은 인물에게 수여되는 최고 영예의 상이다. 그동안 흥행과 대중적 인기는 물론, '7월 4일생', '제리 맥과이어', '매그놀리아' 등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았음에도 정규 부문 수상과는 인연이 없었던 크루즈에게 이번 공로상은 영화계가 바치는 가장 뜨거운 헌사였다.

 

이날 시상식 현장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AP통신과 피플지 등 주요 외신들은 크루즈의 이름이 호명되자 객석을 가득 메운 동료 영화인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약 2분간 기립박수를 보냈다고 전했다. '탑건',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통해 전 세계 관객에게 짜릿한 경험을 선사해 온 이 시대의 영웅에게 바치는 존경의 표시였다.

 

금빛 명예 트로피를 꽉 쥐고 무대에 오른 크루즈는 감격에 찬 듯 눈시울을 붉히며 오랜 시간 동안 지켜온 자신의 영화 철학을 담담히 풀어냈다. 그는 "영화는 나를 전 세계로 데려다주고, 내가 다른 것들을 이해하고 존중하도록 도우며,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인간성, 우리가 얼마나 많은 면에서 닮았는지를 보여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가 어디에서 왔든, 극장 안에서 우리는 함께 웃고 함께 느끼고 함께 희망한다. 그것이 바로 이 예술 형식의 힘"이라며 영화가 가진 본질적인 가치를 강조했다. 특히 그는 "영화가 중요한 것이고, 영화 제작은 내가 하는 일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라고 힘주어 말하며 영화에 대한 자신의 존재론적 헌신을 고백했다.

 

크루즈는 영화에 대한 사랑이 아주 어릴 때부터 시작됐음을 회고하며, "인간을 이해하고 캐릭터를 창조하며 이야기를 전하고 세상을 보고 싶은 갈망이 솟아났다"고 돌아봤다. 그의 진솔하고 감동적인 수상 소감은 현장에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이번 공로상 수상은 크루즈가 영화계에 데뷔한 1981년 이후 무려 44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 그는 과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1990년 '7월 4일생', 1997년 '제리 맥과이어'로 두 차례, 남우조연상 후보에 2000년 '매그놀리아'로 한 차례 지명된 바 있다. 또한, 2023년에는 그의 역작 '탑건: 매버릭'이 작품상 후보에 오르며 제작자로서도 오스카 문턱을 넘었으나, 아쉽게도 정규 부문 수상은 한 번도 이루지 못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이번 공로상 수상은 그의 영화 인생에 있어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아카데미 측은 지난 6월 수상자 발표 당시 크루즈에 대해 "영화 제작 커뮤니티와 (관객들을 위한) 극적인 경험, 스턴트 커뮤니티에 대한 놀라운 헌신으로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고 평가하며 그의 공로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이날 크루즈에게 트로피를 건넨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이것이 그의 첫 오스카상일지 모르지만, 내가 보고 경험한 바로는 이것이 마지막이 아닐 것"이라고 덕담을 건네며 기대감을 높였다.

 

실제로 크루즈는 최근 몇 년간 블록버스터 작품에 집중해 왔던 행보와 달리, 오스카 감독상과 작품상을 수상한 거장 이냐리투 감독과 함께 내년 개봉 예정인 영화 촬영을 진행해왔다. AP통신은 이냐리투 감독과의 협업이 "최근 몇 년간 블록버스터 작품에 집중해 온 크루즈가 전통적인 방식으로 아카데미 수상에 도전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44년간 영화에 대한 열정과 헌신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톰 크루즈. 이번 공로상 수상은 그의 빛나는 경력에 정점을 찍는 동시에, 앞으로 그가 펼쳐 보일 예술적 도전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그의 다음 행보가 정규 부문 오스카 수상으로 이어질지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3월의 보너스, 아는 만큼 더 받는 '2025 연말정산 꿀팁'

 2025년 귀속 연말정산 시즌을 앞두고 '13월의 보너스'를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변화들이 예고됐다. 국세청이 17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 연말정산은 특히 자녀를 양육하는 근로자와 중산층의 세금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개편된 것이 특징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자녀세액공제의 확대다. 8세 이상 20세 이하 자녀 1명당 공제액이 기존보다 10만원씩 상향 조정되어, 자녀가 1명이면 25만원, 2명이면 55만원, 3명이면 95만원을 공제받게 된다. 또한, 자녀 양육이나 70세 이상 직계존속 동거봉양을 위해 퇴직했다가 중소기업에 재취업한 남성 근로자도 여성과 마찬가지로 3년간 소득세의 70%를 감면받는 '경력단절 근로자'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9세 미만 아동이 발달재활서비스를 받는 경우, 병원에서 장애인 증명서를 발급받는 번거로움 없이 서비스 이용증명서만으로 200만원의 장애인 추가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절차도 간소화됐다.중산층 근로자를 위한 혜택의 폭도 넓어졌다. 총급여 7천만 원 이하인 무주택 세대주의 배우자 역시 총급여가 7천만 원 이하라면, 연 300만원 한도 내에서 주택청약종합저축 납입액의 40%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게 되어 맞벌이 부부의 내 집 마련을 지원한다. 또한, 건강 증진을 위해 지출한 수영장이나 헬스장(체력단련장) 이용료도 문화체육사용분으로 인정되어 신용카드 등 사용금액 소득공제를 추가로 적용받을 수 있게 됐다. 기부 문화 활성화를 위한 당근책도 강화됐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곳에 3개월 이내에 기부한 고향사랑기부금은 10만원 초과분에 대해 일반 지역의 두 배인 30%의 세액공제율이 적용되며, 기부 한도 자체도 기존 5백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대폭 상향되어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국세청은 단순히 제도가 바뀌기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근로자가 직접 챙길 수 있는 '절세 꿀팁'도 함께 공개했다. 대표적인 것이 월세 지출에 대한 현금영수증 활용법이다. 월세를 내는 근로자가 홈택스를 통해 미리 임대차계약서와 지출 내역을 첨부해 신청하면, 세무서 검토를 거쳐 지출한 월세액 전체에 대해 현금영수증이 발급된다. 이를 통해 당장 주택을 보유했거나 총급여가 8천만원을 초과해 월세 세액공제를 받지 못하는 근로자라도, 해당 지출액을 신용카드 등 소득공제에 포함시켜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한, 청년(19~34세) 시절 중소기업에 취업해 90%의 소득세 감면을 받던 근로자가 결혼·출산 등으로 퇴직했다가 재취업한 경우, 경력단절 근로자 감면(70%)과 청년 감면(90%) 중 자신에게 더 유리한 공제율을 선택하여 적용받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다.결국 이번 연말정산 개편안은 저출산 시대에 대응한 양육 가정 지원 강화와 중산층 세 부담 완화, 그리고 생애주기별 경력 단절을 겪은 근로자의 재기를 돕는 방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근로자와 회사는 내년 1월 15일 개통되는 홈택스의 '간소화서비스'를 통해 45종의 공제 자료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한 해의 마무리를 앞둔 지금, 연금계좌나 주택청약종합저축 등 오는 12월 31일까지 납입한 금액에 대해 소득·세액공제가 적용되는 금융상품들을 미리 점검하고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복잡해 보이지만 아는 만큼 돌려받는 것이 연말정산인 만큼, 바뀐 제도들을 꼼꼼히 살펴 자신에게 해당하는 혜택을 놓치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