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지하철 지옥문 열렸다! 버스 파업이 만든 아비규환

서울 시내버스가 13일 새벽 첫차부터 전격적인 총파업에 돌입했다는 소식이다. 서울의 혈관이라 불리는 버스 6500여 대가 동시에 운행을 중단하면서 오늘 아침 서울 시내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출근길 시민들은 텅 빈 정류장에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지하철역은 버스에서 쏟아져 나온 인파로 발 디딜 틈 없는 혼란을 겪었다. 서울시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하루 1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하는 등 사태 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버스노조의 이번 파업으로 오전 9시 기준 전체 시내버스의 93.2%에 해당하는 6540대가 차고지에 멈춰 섰다. 전체 버스 중 단 6.8%인 478대만이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운행 중인 차량은 노조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시민 불편을 우려해 운전대를 잡은 기사들이다.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들이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비상대응반을 운영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놀라운 점은 현재 운행 중인 버스들이 요금을 받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버스 내부에는 버스 파업으로 요금 미부과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파업으로 배차 간격이 워낙 길어지고 이용객들의 불편이 극심하기 때문에 파업 기간에는 한시적으로 무임 운행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시는 버스 운행률이 30% 이상으로 회복되어야 다시 정상 요금을 징수할 방침이다.

 

버스가 멈추자 시민들은 지하철로 몰려들었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이날 아침 지하철 이용객이 전날 대비 18%나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파업 소식을 미리 접한 시민들이 평소보다 서둘러 집을 나서 지하철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하철 혼잡 시간대를 1시간 연장하고 막차 시간도 새벽 2시까지 늘리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또한 25개 자치구에 전세버스와 무료 셔틀버스를 투입해 지하철역과의 연계를 돕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버스 임차 비용만 하루 약 1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직장인 박성현 씨는 집 앞 버스가 오지 않아 1km 거리를 걸어 지하철역까지 왔다며 조속한 해결을 바랐다. 미처 파업 소식을 듣지 못한 시민들은 정류장 전광판에 뜬 차고지나 종료 문구를 보고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강남역 등 주요 도심에서는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었으며 호출 앱은 한때 접속이 원활하지 않을 정도로 수요가 폭발했다.

 

 

 

한편 이번 파업의 이면에는 노사 간의 깊은 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 노사는 통상임금 범위와 임금체계 개편을 두고 지난해 4월부터 줄곧 평행선을 달려왔다. 사측은 대법원 판결에 따라 상여금을 기본급에 포함하는 대신 10.3%의 임금 인상안을 내놓았다. 반면 노조는 체불임금 지급은 법적 의무이며 이와 별개로 3% 임금 인상과 정년 65세 연장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조정위원회는 사측에 기본급 0.5% 추가 인상과 정년 1년 연장 등을 제시했고 사측은 파업을 막기 위해 이를 수용할 의사를 보였다. 하지만 노조 측이 이를 거부하고 결렬을 선언하면서 사태는 파국으로 치달았다. 김정환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파업을 막기 위해 어려운 결단을 내렸음에도 협상이 결렬되어 매우 당황스럽다는 심경을 전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서울시가 법적 의무 사항인 체불임금을 임금 인상액처럼 둔갑시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파업의 책임이 시에 있다고 반박했다.

 

현재로서는 노사 간 추가 교섭 일정이 잡히지 않아 파업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24년 파업 당시에는 11시간 만에 타결된 사례가 있으나 이번에는 통상임금이라는 복잡한 법적 쟁점이 얽혀 있어 예측이 불허한 상황이다. 서울의 발이 멈춰 선 가운데 시민들의 불편은 퇴근길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정치권과 행정 당국의 발 빠른 대처가 절실한 시점이다.

 

올 설 선물은 '편의점 플렉스'…'억' 소리 나는 라인업

 설 명절을 앞두고 편의점 업계가 상식을 뛰어넘는 초고가 이색 상품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새로운 승부수를 띄웠다. 이제 편의점은 단순히 생필품을 구매하는 공간을 넘어, 골드바부터 수억 원대 명품 오디오까지 판매하는 '프리미엄 쇼룸'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고물가 시대 속 '가성비'와 '프리미엄'으로 양극화된 소비 트렌드를 정조준한 전략으로 풀이된다.GS25는 '우리동네 선물가게'라는 테마 아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겨냥한 순금 상품을 핵심 라인업으로 선보였다. 1돈(3.75g)부터 10돈(37.5g)까지 다양한 중량의 '붉은 말 골드바'와 1kg 실버바를 준비했으며, 최고가인 10돈 골드바는 1000만 원을 훌쩍 넘는다. 이와 함께 999만 원짜리 최고급 와인 세트와 270만 원대 한정판 위스키를 구비하며 VVIP 고객 잡기에 나섰다.CU의 행보는 더욱 파격적이다. 무려 2억 6천만 원에 달하는 덴마크 수제 하이엔드 오디오 패키지를 최고가 상품으로 내걸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는 편의점이 단순 유통 채널을 넘어 특정 마니아층을 겨냥한 전문적인 큐레이션 역량까지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 밖에도 1캐럿 다이아몬드, 페레가모와 프라다 등 명품 잡화를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며 백화점 명품관에 버금가는 구색을 갖췄다.세븐일레븐은 '희소성'과 '문화적 가치'에 주목했다. 기본적인 골드바 상품 외에도,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신라 금관' 굿즈를 단독으로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했다. 또한, 세계 3대 와인으로 꼽히는 '페트뤼스 2008' 빈티지를 880만 원에 한정 판매하고, 특별 에디션 위스키를 준비하는 등 애호가들의 수집욕을 자극하는 전략을 펼친다.이마트24는 '라이프스타일'을 파고들었다. 최근 급증한 달리기 인구를 겨냥해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워치와 무선 이어폰을 업계 단독으로 판매하며, 특정 취미를 가진 고객층을 정밀하게 공략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명절 특수를 겨냥한 순금 복주머니와 실버바 등 전통적인 고가 상품 라인업도 잊지 않았다.이처럼 편의점 업계의 '프리미엄화'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 가성비 위주의 상품 구성에서 벗어나, 이제는 골드바, 명품, 하이엔드 오디오, 희귀 주류 등 초고가 상품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변모하고 있다. 이는 고물가 속에서도 자신의 만족을 위해 과감히 지갑을 여는 '가치 소비' 트렌드가 편의점 생태계까지 바꾸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