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

편의점 도시락이 반값? 아침마다 벌어지는 놀라운 전쟁

 고물가 시대에 얇아진 지갑을 겨냥한 편의점 업계의 파격적인 할인 경쟁이 시작됐다. 특히 아침 식사를 편의점에서 해결하는 '편조족'을 사로잡기 위한 출혈에 가까운 가격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기 위한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경쟁의 포문은 CU가 열었다. 4월 한 달간 평일 아침 시간대(오전 6~10시)에 간편식 전 품목을 50% 할인하는 정책을 내세웠다. 특정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면 횟수 제한 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사실상 아침 식사 비용을 절반으로 줄여주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다른 편의점들 역시 각자의 방식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GS25는 봄나들이 시즌에 맞춰 10가지 반찬으로 구성된 푸짐한 도시락을 선보이고, 특정 카드사와 연계해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최저 2천 원대에 도시락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했다.

 

세븐일레븐은 즉석식품 시장에 집중한다. 치킨, 피자, 커피 등 40여 종에 달하는 즉석식품을 최대 반값에 제공하며, 1인 가구와 나들이객 수요를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는 단순히 식사를 넘어 간식과 디저트까지 편의점에서 해결하려는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단순한 가격 할인 경쟁을 넘어 품질로 승부하려는 움직임도 뚜렷하다. 이마트24는 도시락의 핵심인 고기 반찬을 기존의 냉동육에서 국내산 한돈 냉장육으로 전면 교체하며 맛과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김밥의 중량을 늘리는 등 간편식의 기본 체질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이처럼 편의점 업계의 생존 경쟁은 '가격 파괴'와 '품질 고급화'라는 두 가지 축으로 전개되고 있다. 외식 물가 상승에 지친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이제는 단순히 한 끼를 때우는 곳이 아닌,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캐나다 유학 시장에 불어닥친 ‘도산 파도’

 국제 유학생들의 '드림랜드'로 불리던 캐나다의 교육 생태계가 안팎으로 거세게 흔들리고 있다. 한때 북미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사설 교육기관이 아무런 사전 고지 없이 급작스럽게 간판을 내리면서, 현지 유학생들과 입학 예정자들이 극심한 혼란 속으로 내몰렸다. 약 30년간 토론토와 밴쿠버 등 주요 대도시에서 거대 캠퍼스를 운영해 온 ILAC(International Language Academy of Canada)이 최근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모든 운영을 즉각 중단했다. 수많은 유학생이 한순간에 갈 곳을 잃었지만, 학교 측은 폐업 당일까지도 정상적으로 수강료를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는 특정 국가를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확산하는 모양새다. 수개월 치 학비와 기숙사비를 미리 완납하고 캐나다 땅을 밟은 한국인 유학생들은 당장 거주지와 학업 이수 경로가 막혀 현지 유학원 등을 통해 긴급 구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해외에서 수천만 원에 달하는 학비를 송금하고 항공권과 현지 주거지 계약까지 마친 입학 예정자들 역시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폐업 소조차 공식 안내 메일이 아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해야 했으며, 이미 지출한 거액의 위약금과 수업료를 돌려받을 기약조차 없는 실정이다.특히 어학 과정이 아닌 고등학교 및 직업 전문 칼리지 프로그램에 재학 중이던 학생들이 거대한 '구제 사각지대'에 방치됐다. 현지 어학원 협회 차원에서 회원 기관들과 협력해 어학생들을 타 기관으로 이관 배치하는 비상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직업 및 학위 연계 과정 학생들은 이러한 민간 보호망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학비 외에 유학생들이 부담한 항공료, 숙박비, 현지 보험료 등은 어떠한 보상 절차에서도 제외되어 있어 재정적 타격은 더욱 불어날 전망이다.이 같은 대형 교육기관의 연쇄 도산 배경에는 캐나다 정부의 급격한 이민·유학생 정책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도심 주택난과 물가 상승의 원인 중 하나로 급증한 임시 거주자를 지목하고, 신규 유학생 비자 발급에 강력한 상한선을 두기 시작했다. 그 결과 불과 수년 전 수십만 명에 달하던 신규 유학생 유입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이는 사설 어학원들의 극심한 재정난으로 직결됐다. 실제로 ILAC의 파산 불과 며칠 전에도 또 다른 대형 글로벌 어학원인 EC English가 캐나다 내 전 캠퍼스의 문을 닫는 등 연쇄 파산의 파고가 몰아치고 있다.정부의 급격한 정책 전환과 민간 교육기관의 부실 경영이 맞물리면서, 그 피해와 위험 부담은 오롯이 교육 수요자인 유학생들에게 떠넘겨지고 있다. 유학 시장 전반에 대한 신뢰가 근본적으로 흔들리는 가운데, 보다 실효성 있는 피해 구제와 시장 안정화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