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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보다 더 실망'... 51%에 그친 '오징어 게임3' 시청자 평가, 그 이유는?

 넷플릭스 역대 최다 시청 기록을 세우고 비영어권 최초로 에미상을 수상한 '오징어 게임'이 시즌 3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6월 27일 공개된 시즌 3는 출시 하루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시리즈 1위에 올라 다시 한번 전 세계적 열풍을 예고하고 있다.

 

시즌 3는 반란을 주도했지만 홀로 살아남은 기훈(이정재)의 죄책감과 절망감으로 시작된다. "왜 날 안 죽였어. 왜 나만 살려 준 거야"라는 기훈의 대사는 그의 내면 상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럼에도 상금을 향한 잔혹한 게임은 계속되고, 이번엔 '숨바꼭질'이라는 새로운 게임이 참가자들을 기다린다.

 

시즌 1·2가 주로 기훈의 시선을 따라갔다면, 시즌 3는 다양한 참가자들의 선택과 행동에 더 집중한다. 파란색 조끼를 입은 현주(박성훈)는 금자(강애심)와 임신한 준희(조유리)를 보호하며 게임을 헤쳐나간다. 게임 중 준희가 아이를 출산하는 극적인 장면은 게임의 룰과 참가자들의 심리, 그리고 기훈의 의지까지 변화시키는 전환점이 된다.

 

"갓난쟁이가 뭔 죄가 있어요. 지옥에서 태어난 것이 저 아이의 탓은 아니잖아요"라는 금자의 말에 기훈은 다시 일어설 이유를 찾는다. 모두가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죽이는 게임 속에서, 기훈은 준희와 아이를 '지키기 위한' 게임을 시작한다.

 

동시에 게임 밖에서는 병정 노을(박규영)이 참가자 경석(이진욱)을 구하기 위해 분투한다. 노을은 북한에 두고 온 자신의 아이가 겹쳐 보이는 경석의 딸을 위해 부대장(박희순)까지 협박하며 경석을 섬 밖으로 보내려 한다.

 


다음 게임은 고공 위 다리를 건너는 '줄넘기'. 기훈은 다리를 다친 준희를 대신해 아이를 안고 위험한 도전에 나선다. 이를 지켜보는 프론트맨(이병헌)의 표정에는 복잡한 감정이 교차한다. 당초 예상과 달리 시즌 3는 기훈과 프론트맨의 물리적 대결보다는 두 사람의 신념 간 충돌을 그려낸다.

 

"아직도 인간을 믿냐"는 프론트맨의 질문 앞에서, 기훈은 인간성이 사라진 게임 속에서도 여전히 인간다움이 존재함을 증명해 보인다. 프론트맨의 인간성 부재에 대한 단단한 믿음은 기훈의 행동 앞에서 조금씩 균열을 보이기 시작한다.

 

시즌 3는 '오징어 게임'만의 방식으로 서사를 마무리한다. 예고편에도 등장하지 않았던 마지막 게임은 시리즈의 정체성을 완벽하게 담아내며, 기훈이 VIP와 프론트맨을 향해 외치는 마지막 메시지는 시리즈 전체를 관통한다.

 

황동혁 감독은 "누가 우리의 삶을 하루하루 절벽 끝에 서 있게 하는지, 누가 우리를 게임 안의 말처럼 만들고 있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작품의 의도를 밝혔다.

 

시즌 3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로튼토마토에서 비평가 신선도 지수는 86%로 호평을 받았지만, 일반 시청자 평가는 51%에 그쳤다. 가디언은 "예전만큼 날카롭지 않다"고 평한 반면, 텔레그래프는 "한국 블록버스터의 성공적인 결말"이라고 호평했다. 그럼에도 '오징어 게임'은 인간성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송강호가 버린 '내부자들', 이성민이 주워 담나…캐스팅 대지각변동의 서막

 10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오는 '내부자들'의 캐스팅 과정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배우 송강호가 최종 하차한 핵심 캐릭터 '이강희'의 빈자리를 '믿고 보는 배우' 이성민이 채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당초 송강호가 맡기로 했던 이강희 역은 영화에서 백윤식이 연기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 인물로, 드라마의 무게 중심을 잡아줄 핵심 배역이다. 하지만 송강호가 차기작 스케줄 문제로 부득이하게 하차를 결정하면서 제작진은 새로운 배우를 물색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에 직면했다. 그 결과, 이성민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현재 긍정적으로 출연을 검토하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연기파 배우의 바통 터치가 성사될지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이번 캐스팅 과정에서 더욱 흥미로운 점은 이성민이 처음부터 이강희 역할을 제안받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는 원래 다른 캐릭터를 두고 제작진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송강호의 하차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자, 제작진이 역할을 변경하여 이성민에게 이강희 역을 새롭게 제안한 것이다. 이처럼 유연하게 역할을 바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알려지면서, 캐스팅 난항 속에서도 제작진이 이성민이라는 배우에 대해 얼마나 큰 신뢰를 보내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 한편, '내부자들'은 또 다른 핵심 인물 캐스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화에서 이병헌이 연기했던 정치깡패 '안상구' 역을 제안받았던 배우 구교환 역시 최근 출연을 정중히 고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캐스팅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내부자들'은 윤태호 작가의 미완결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2015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가 7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10년 만에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식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지만, 제작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은 모양새다. 당초 시즌 1, 2로 나누어 제작될 예정이었던 계획은 12부작 단일 시즌으로 변경되었고, 송강호와 구교환 등 핵심 배우들의 캐스팅이 연이어 불발되면서 또 한 번의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격동의 시대를 관통하는 사건과 인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인 만큼, 과연 어떤 배우들이 최종적으로 합류하여 새로운 '내부자들'을 완성할지 업계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비록 캐스팅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지만, '내부자들'을 향한 기대감이 식지 않는 이유는 바로 '어벤져스급' 제작진 덕분이다. '미스티', '부부의 세계' 등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들을 연출한 모완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영화 '도둑들', '암살', '모가디슈' 등 천만 관객을 동원한 대작들의 각본을 쓴 이기철 작가가 극본을 집필한다. 여기에 영화와 동일하게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제작을 맡아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신뢰를 더한다. 최고의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만큼, 캐스팅이라는 마지막 퍼즐만 성공적으로 맞춰진다면 또 하나의 역대급 드라마가 탄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