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이번엔 내가 악녀" 장서희, 12년 만의 귀환 성적표는?

 안방극장의 흥행 보증수표로 통하는 배우 장서희가 오랜 침묵을 깨고 친정 체제로 돌아왔으나 첫 성적표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과거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복수극의 대명사로 군림했던 명성에 비하면 출발선에서의 보폭이 다소 좁은 모양새다. 화려한 복귀 선언과 함께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예고하며 방영 전부터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신작 드라마는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며 조심스러운 첫발을 뗐다. 대중의 높은 기대감이 독이 된 것인지, 아니면 본격적인 반등을 위한 숨 고르기인지를 두고 방송가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시청률 조사 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베일을 벗은 KBS2의 새 일일극은 전국 기준 6%대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방송을 시작했다. 이는 전작의 최종회 성적보다 낮은 수치로, 주연 배우의 이름값이 가진 파괴력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일일드라마의 특성상 초반 도입부에서 인물들의 갈등 구조가 완전히 자리 잡기 전까지는 시청률 상승에 시간이 걸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단 한 번의 방송 결과만으로 작품의 전체적인 성패를 가늠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된다.

 


이번 작품은 신분 상승을 꿈꾸는 욕망과 그로 인해 짓밟힌 운명을 되찾으려는 처절한 사투를 담아내고 있다. 도입부에서는 세 명의 여성이 지독한 악연으로 얽히게 되는 과정을 속도감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상속녀가 평범한 재능을 가진 동급생에게 느끼는 뒤틀린 질투심과 경쟁심이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소로 작용했다. 방송 말미에 등장한 화재 사건은 향후 전개될 비극적인 서사의 서막을 알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장서희의 역할 변화다. 과거 억울한 피해자의 입장에서 악인들을 처단하며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던 그녀는 이번에 성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혹한 설계자로 분했다. 온화한 미소 뒤에 잔혹한 본성을 숨긴 이중적인 캐릭터를 통해 연기 인생의 새로운 정점을 찍겠다는 각오다. 제작 단계부터 본인이 직접 악역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던 만큼, 그녀가 보여줄 서늘한 연기가 극의 중심을 어떻게 잡아나갈지가 흥행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구 조화를 이룬 출연진의 연기 대결도 볼거리다. 데뷔 이후 첫 주연을 맡은 신예 배우는 대선배인 장서희와의 팽팽한 대립 구도를 형성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연출을 맡은 감독은 현장에서 배우들이 보여주는 에너지가 기대 이상이라며 작품의 완성도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10회 분량의 편집을 마친 상태에서 제작진이 보여주는 낙관적인 태도는 초반의 저조한 시청률을 극복할 수 있다는 내부적인 확신으로 풀이된다.

 

결국 드라마의 성패는 장서희가 구축한 악역의 매력이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게 다가가느냐에 달려 있다. 복수하는 영웅에서 복수당하는 악녀로의 전격적인 태세 전환이 고정 시청층의 구미를 당길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첫 방송의 미지근한 반응을 뒤로하고 본격적인 갈등이 폭발하는 2회부터 시청률 곡선이 상향을 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방송가는 이제 막 시작된 욕망의 전쟁터에서 장서희가 다시 한번 시청률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증명해낼 수 있을지 그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재명 vs 김영훈, 국무회의서 노란봉투법 충돌

 노란봉투법의 적용 범위를 둘러싼 정부 내 파열음이 심상치 않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노동쟁의 대상에서 제외되는 명백한 사례들을 시행령이나 시행규칙에 명시하라고 고용노동부에 다시 한번 강력히 주문했다. 이는 법률이 정한 쟁의 범위를 행정부가 어디까지 구체화할 수 있느냐는 해법을 놓고 대통령실과 주무 부처인 노동부 사이의 시각차가 수면 위로 드러난 사건이다. 대통령은 법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실무 부처는 상위법의 위임 없이 하위 법령을 개정하는 것에 대한 법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대통령의 지시는 지난달에 이어 벌써 두 번째다. 이 대통령은 노동쟁의의 경계가 모호해 산업 현장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행정부가 적극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동부가 기존에 고수해온 '해석지침 보완' 방식에 대해 이는 단순한 의견일 뿐 법적 구속력을 갖는 기준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행정부가 입법부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법률 시행에 필요한 세부 사항을 정하는 고유의 권한을 적극적으로 행사해야 한다는 논리다.하지만 국무회의 석상에서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법리적 한계를 직접 언급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노란봉투법 본문에 시행령으로 위임한다는 별도의 규정이 없는 상태에서 쟁의 범위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을 경우, 향후 법적 분쟁에서 패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법률의 취지에 반하지 않는 범위 내라면 위임 규정이 없더라도 행정 입법이 가능하다며 정면으로 맞섰다. 결국 장관이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해 추가 검토에 착수하기로 하면서, 노동부의 정책 방향은 급격한 선회를 맞이하게 됐다.논란의 핵심은 노란봉투법에 새롭게 포함된 '사업경영상 결정'이라는 문구다. 개정안은 노동쟁의의 범위를 근로조건뿐만 아니라 경영상의 판단까지 넓혀 놓았는데, 기업의 구조조정이나 사업 재편이 어느 선까지 쟁의 대상이 되는지가 노사 간의 최대 쟁점이다. 정부가 시행령을 통해 쟁의 불가능 사안을 열거하게 되면, 이는 사실상 법이 허용한 노동권을 행정부가 임의로 축소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경영계는 명확한 기준 마련을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법적 근거가 약한 시행령은 언제든 사법부의 판단에 의해 뒤집힐 위험을 안고 있다.노동계는 이번 사태를 정부의 '월권행위'이자 '재계 편들기'로 규정하고 총력 투쟁을 선포했다. 민주노총은 성명을 통해 국회가 통과시킨 법률의 취지를 시행령으로 무력화하려는 시도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위법 소지가 다분한 시행령을 밀어붙여 놓고 나중에 법원에서 다투라는 식의 태도는 무책임하다는 지적이다. 노동계는 이번 조치가 강행될 경우 대규모 집회와 파업을 통해 강력히 저항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고용노동부는 대통령의 지시를 반영하기 위해 시행령 개정의 법적 실효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행정해석을 넘어 법령에 쟁의 제외 대상을 명시하는 방안이 검토 대상에 오르면서, 향후 입법부와의 충돌도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가 마련할 시행령의 내용이 법률이 허용한 쟁의의 경계를 어디에 긋느냐에 따라 노사관계의 향방은 물론, 현 정부의 노동 정책 전체에 대한 평가가 갈릴 전망이다. 법치주의와 행정 편의주의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산업 현장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